「용의눈물」대단원 장식…1억원 투입-조역만 1천명

입력 1998-05-13 07:02수정 2009-09-2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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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내려. 칼 빼.”

늦봄의 바닷가를 가득 메운 우렁찬 함성. KBS 대하드라마 ‘용의 눈물’ 연출자 김재형제작위원(63)이 내뿜는 기차화통 삶아먹은 듯한 액션 사인이다.

31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리는 ‘용의 눈물’의 말미를 장식할 장면이 촬영되고 있는 충남 태안군 구례포구. 1억원의 예산을 들여 8일부터 3일간 연인원 1천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 태종 이방원이 전함 2척과 화포로 무장한 정예군사들을 대마도에 상륙시켜 왜구를 소탕하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촬영중이다.

세종의 치적으로 알려진 대마도정벌을 태종의 업적으로 재해석한 점은 ‘용의 눈물’ 제작진이 갖는 독특한 역사관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김제작위원은 “대마도정벌이 있었던 세종 4년에는 당시 상왕(上王)이었던 태종이 여전히 군권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에 태종의 업적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그의 해석은 그동안 이 드라마가 태조와 태종 두인물의 남성다운 기개를 시청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부분적으로 확장해석한 ‘용의 눈물식 역사 보기’의 최종판이 될 듯하다.

당시 조선이 보유한 화포의 사정거리는 형편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극중에서는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사된 포탄이 해안의 왜구를 초토화하는 장면 또한 그러하다.

김제작위원은 “IMF 이후 점차 움츠러드는 시청자들에게 조상의 힘과 기개를 강조했던 것은 ‘용의 눈물’의 기획의도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번 대마도 촬영분은 24일과 30일에 방영된다.

〈태안〓이승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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