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참여프로 시청률『점프』…직접 출연-아이디어 한몫

  • 입력 1998년 3월 30일 08시 06분


‘시청자가 나서야 시청률이 뜬다.’

방청객이나 시사고발 프로의 얼굴없는 제보자 등 수동적 존재로 인식돼 온 시청자의 ‘파워’가 프로의 성패를 좌우하고 있다.

MBC ‘휴먼TV 즐거운 수요일’(오후7·30)은 시청자의 사연을 오락의 영역으로 끌어들여 대표적으로 성공한 프로.

실수담을 재연한 ‘앗 나의 실수’는 재미와 향수를 함께 불러 일으키며 인기 코너로 자리잡았고 ‘평범한 주부’를 자처하는 안문현씨가 스타로 떠올랐다.

MBC ‘다큐멘터리 이야기 속으로’(금 밤11·10)와 SBS ‘토요 미스터리극장’(밤10·50)도 비과학적 태도를 조장한다는 비판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시청자의 사연을 주로 개그맨이나 단역배우의 연기를 통해 새롭게 구성하는 ‘재연형’프로들이다.

시청자의 아이디어를 빌리는 것은 물론 직접 출연하는 것을 환영하는 프로도 늘고 있다.

SBS ‘황수관의 호기심 천국’(일 오후6·00)은 시청자가 제기하는 각종 문제를 풀어가는 형식이다. “몇개의 풍선이면 사람이 날 수 있을까” “실로 만든 전화의 가청거리는 얼마인가” 등이 대표적.

27일 첫회가 방영된 SBS ‘시청자 세상, 웃으며 사는 이야기’(오후7·05)도 시청자의 아이디어로 프로를 꾸려간다. ‘으악 첫경험’ ‘우리집 1급비밀’ ‘용서해 주세요’ 등 갖가지 사연이 등장하며 PC통신의 유머난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우꺄 아줌마’ 민금원씨가 자신이 개발한 유머를 한편씩 소개한다.

그러나 시청자 참여의 활성화가 지나치게 오락위주로 진행돼 TV시청자를 웃음거리로 만든다는 지적도 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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