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테크 연합」, 영화비평「마니아」의 공간으로

  • 입력 1997년 11월 5일 08시 33분


동아일보 신춘문예가 종합일간지로는 처음으로 영화평론부문을 신설했다. 비평은 문화사(史)의 단단한 알껍질을 깨는 부리, 새 창작시대의 비상을 위한 날개다. 그러나 영화를 좀더 알고 익힐 수 있는 「영화 공부방」을 원하는 지망생이 많은데 비해 정작 알려진 곳은 많지 않다. 올해 영화를 익히는 공간들이 모여 「전국 시네마테크 연합」을 만들었다. 「시네마테크」는 프랑스 거장감독 고다르와 트뤼포 등이 청년시절 영화에의 열정을 살랐던 곳. 한국영화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는 이때, 우리의 여러 시네마테크들과 영화를 공부할 공간들을 11월 상영 작품들과 함께 알아보자. 시네마테크들의 중심은 「문화학교 서울」. 92년 개설돼 당시 국내 상영되지 않았던 고전 「전함 포템킨」 「시민 케인」 등을 선보였으며 1천편이 넘는 희귀 명작들을 갖고 있다. 공부목적과 수련 정도에 따라 연구소 제작소를 따로 두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시나리오 영화이론 등을 공부하는 팀이 있다. 22일까지 연구5팀을 모집한다. 02―595―6002 5일부터 「90년대 화제감독 영화」 「캐나다 영화」라는 주제로 닉 고메즈, 짐 자무쉬, 기타노 다케시 등의 좀체 만나기 힘든 작품들을 상영한다. 도시별 시네마테크는 별표 참조. 한국영상자료원은 매달 우리 영화사를 익힐 프로그램들과 「토요영화 감상토론회」를 마련한다. 3일부터 시작한 11월 「우리 영화 특별기획전」은 △5일 「자유전선」 「피아골」 △6일 「불사조의 언덕」 「격퇴」 △7일 「자유부인」 「돈」을 상영한다. 매일 오후4시 6시. 토요일 오후2시 영화감상토론회에선 이장호감독이 나와 함께 영화를 본뒤 진솔한 토론을 벌일 예정. 「어둠의 자식들」(8일) 「어우동」(15일) 「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22일) 「명자 아끼꼬 쏘냐」(29일) 등이 상영된다. 02―521―2101 프랑스 예술영화를 익히려는 이에게 빠뜨릴 수 없는 곳이 프랑스문화원. 「반 고흐」 「훌륭한 남자」 「아름다운 누아저즈」 등이 이번달 목록. 프랑스어로만 나오는 것이 흠이다. 02―734―9768 영국문화원(02―737―7157)은 이달 「비틀스 특집」을 마련, 금요일마다 상영한다. 독일문화원(02―741―3391)은 15일부터 4일간 서울 동숭시네마텍에서 「뉴 저먼 시네마」를 마련, 20편을 내보낸다. 새로 생긴 신촌 「마녀」극장(02―324―6008)에서는 14일부터 서울여성영화제에 출품됐던 작품들을 재상영한다. 이혜경 변영주 변재란씨 등 여성 영화인들과의 열띤 토론도 매일 밤늦게 마련된다. 이밖에 28일부터는 삼성영상사업단(02―3458―1193)이 주관하는 제4회 서울단편영화제가 열려 청년작가들의 현주소를 볼 수 있다. 〈권기태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