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집음반 「덫」낸 하이디,『인기라는 덫 피할래요』

  • 입력 1997년 10월 17일 08시 08분


가수에게 새 음반은 매번 고비다. 특히 음반 제작비도 빠듯했을 정도라면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심정일게다. 최근 3집 「덫」을 낸 여가수 하이디(22)가 그럴까. 95년 7월 데뷔곡 「다시 내게로」에 이어 2집 「진이」로 이름은 알려졌는데 실속이 없었다. 사실 지난해 가을 「진이」는 급상승할 조짐이 보였지만 소속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맥이 빠져버렸다. 그러나 하이디는 『이제 인기를 바라기보다 내 스스로 즐기며 일할뿐』이라고 말한다. 갓 데뷔했을 무렵 정상에 대한 야심을 야무지게 드러내던 것에 비하면 성숙해진 걸까. 머릿곡 「덫」은 하이디가 부르고 싶은 대로 부른 노래다. 『결코 인기의 덫에 걸리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솔과 랩, 흑인댄스리듬 랩 등이 고루 섞여 있어 3인조 그룹이 불러야할 노래를 혼자 불렀다. 『나의 변화를 단숨에 보여주는 곡이고 개성을 가장 잘 살려주는 곡이어서 욕심을 냈어요』 하이디는 『2년정도 되니 가요계의 본모습을 알 것 같다』며 『힘들 때마다 부모님께 괜한 짜증을 부려 죄송하다』고 했다. 하이디가 아니라 심청이 같았다. 〈허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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