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 MBC토론회]『5者구도 첫 대결』대책 부심

  • 입력 1997년 9월 21일 20시 28분


여야 대선후보들은 22일 추석연휴이후 처음 실시되는 MBC주최 토론회가 향후 판세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주말에도 「예행연습」에 몰두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이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대표는 이번 TV토론회를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새출발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이에 따라 두 아들의 병역문제에 대한 지적이 또 나올 경우 일단 대국민사과를 다시 한번 하되 장남 정연(正淵)씨가 소록도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사실 등을 들어 적극진화에 나선다는 방침. 이대표는 특히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의 경선불복과 정치적 「결함」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함으로써 이전지사의 지지도상승을 저지한다는 복안이다.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이달 하순과 내달에 집중적으로 열리는 TV토론회를 다른 후보자들과의 차별화를 극대화하는 기회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김총재는 이를 위해 각종 대선공약을 토론회중간에 발표, 정책대결을 유도하고 「준비된 대통령」의 이미지를 더욱 확산시켜 나갈 생각이다. 김총재는 앞으로 6차례에 걸쳐 열리는 지방 권역별 TV토론회에 대비, 지역공약도 정리하고 있다. ○…자민련은 김종필(金鍾泌)총재가 TV토론에서 선전하고 있음에도 고정적인 이미지가 워낙 나빠 큰 기여를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이른바 「보수대연합」이나 여권과의 제휴 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토론석상에서 언급하지 않고 수권의지와 능력에 대한 원칙을 강조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조순(趙淳)총재는 22일의 토론회가 외교 안보문제가 주제이지만 기회가 닿는 대로 「경제대통령」으로서의 이미지부각에 주력할 생각이다. 조총재는 특히 서울시장직 사퇴에 대해 그 불가피성을 설명하고 국민회의 김대중총재에게 야당분열의 원초적 책임이 있음을 강조한다는 것. ○…이인제전경기지사는 앞으로의 TV토론을 독자출마에 대한 일부의 거부감을 해소하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기본전략 아래 「세대교체」의 불가피성을 부각시키겠다는 방침. 특히 「경선불복」과 「지사직 중도하차」의 비난에 대해서는 일단 사과하되 그 당위성을 역설하는 데에 중점을 두겠다는 계획이다. 〈최영묵·김재호·이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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