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은 행복했노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러나 과연 그런가.
영화 「인형의 집으로 오세요(Welcome to the Dollhouse)」는 가정의 화목과 사랑이라는 중산층 이데올로기에 차가운 조소를 보낸다. 96년 미국의 독립영화축제 「선댄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탄 작품답게 주류 문화에 대항하는 「비뚤어짐」이 철철 넘치는 저예산영화다.
7학년(중학교1학년)인 주인공 돈 위너는 외롭다. 누구나처럼 친구와 가족 이성으로부터 사랑받고 싶어하지만 언제나 외면당할 뿐이다. 급우들은 그를 『바보 위너』라 놀리고 부모는 여동생 미시에게만 관심을 갖는다. 어머니가 미시에게 전하라는 쪽지를 전하지 않은 어느 날 미시는 유괴를 당하고….
영화는 일상의 단편을 끊어내듯 어느 순간 툭 끝난다. 할리우드 영화 같은 결말을 기대해선 안된다. 고통끝에 마침내 행복을 발견하는 미운 오리새끼를 기다리는 것은 더욱 어리석은 짓이다.
『오빠, 중학교 2학년은 1학년과 다르지?』 『아니 중학교는 다 똑같애』 많은 사람들에게 현실은 동화와는 다르다.
감독 토드 솔론스의 뛰어난 점 중 하나는 성적 존재로서의 청소년을 그려낸 것이다. 직접적 섹스신은 나오지 않지만 풍부한 상징을 통해 청소년의 성적 욕망을 그리고 있다. 물론 어른들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천덕꾸러기인 돈의 모습은 어딘가 우리 주변 청소년들을 닮아있다. 10월3일 개봉.
〈신연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