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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3월 19일 0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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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은 탤런트 엄지선(20)에게 딱 들어맞는 얘기다. 그동안 TV출연이 결정될 때마다 깜짝깜짝 놀랄 만큼 자신도 예상치 못한 뜻밖의 캐스팅이 많았기 때문. 주로 친구따라 움직였다가 행운을 잡는 것이 엄지선의 특징이다.
SBS 「웃으며 삽시다」에서 철없는 오빠 이봉원의 동생역을 맡은 것도 「개구쟁이 행운」 덕분. 역시 친구의 오디션에 따라갔다가 주은 행운이었다. 평소 알고 있던 방송작가가 엄지선의 친구인 탤런트를 PD에게 소개했던 것. PD는 그 친구를 놔두고 엉뚱하게 곁에 있던 엄지선을 찍었다.
2년전 MBC 「웃음은 행복을 싣고」에서 서세원과 함께 MC를 맡은 것도 같은 경우였다. 서세원의 일을 도와주고 있는 선배에게 놀러갔다가 얻은 행운이었다. 서세원은 『너 어디서 많이 본 것 같다』며 그날 있을 예정이었던 MC오디션을 알려주었고 엄지선은 다음날부터 진행을 맡게 됐다.
엄지선이 처음 방송계에 발을 디딘 것은 3년전. 친구가 권한 미스 해태 선발전에 사진 몇장을 낸 것이 그의 진로를 결정지었다. 곧바로 SBS 「공룡선생」의 주인공으로 발탁돼 순진한 여고생역을 맡았고 화장품 광고에 출연해 『깨끗해요』라는 대사로 청순한 이미지를 보이기도 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아직도 「깨끗한 이미지」로 그를 기억하고 있다. 엄지선은 최근 KBS2 새 드라마 「마주보며 사랑하며」에 캐스팅됐다.
『캐스팅까지는 행운의 신이 밀어주더라도 결국 그 뒤의 결과는 저 자신의 노력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새 드라마를 앞둔 의욕의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