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일기」복길役 김지영,영남을 사랑하는 「줄리엣」

  • 입력 1996년 12월 27일 21시 29분


「金甲植 기자」 『어이 복길이』 『어머 쟤가 복길이야. 실물은 안그런데 TV에서는 왜 그렇게 촌스러워 보이니』 MBC 「전원일기」에 출연중인 탤런트 김지영(22)은 가는 곳마다 주변사람들의 「복길이 타령」에 시달린다고 말한다. 지난달부터 5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새로 단장한 「전원일기」에서 아역이었던 복길의 성인역으로 출연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지영은 『예전에는 이름없이 간호사나 막내딸 등 출연중인 드라마의 직업 등으로 불렸지만 「전원일기」에 출연하면서 아예 복길이가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11월 중순경 「전원일기」 제작진이 만나고 싶어한다는 말을 듣고 조금은 실망했다고 한다. 미니시리즈에서 개성이 강한 커리어 우먼 역할로 캐스팅되기를 원했는데 농촌드라마로 알려진 「전원일기」여서 지나가는 시골아낙네 같은 단역일 것으로 지레 짐작한 것이다. 또 복길역이 워낙 잘 알려진 아역이어서 마음이 썩 내키지 않았다고. 그는 『막상 드라마 개편안의 내용을 듣는 순간 복길과 영남이 「전원일기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는 인상을 받아 마음을 돌렸다』고 말했다. 일용네(김수미)의 손녀인 복길과 김회장(최불암)의 손자인 영남(남성진)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 오누이 같은 처지이지만 두사람은 성장하면서 결혼을 약속한다. 하지만 양가의 반대에 부닥쳐 「몰래데이트」로 사랑을 키우고 있다. 김지영은 『복길은 극중에서 탤런트로 성공해 형편이 어려운 집안을 돕겠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배꼽티를 입고 등장해 마을에 파문을 일으키는 등 엉뚱한 구석이 있지만 구김살 없고 천진한 인물』이라면서 『행복한 줄리엣이 되기 위한 신세대식의 사랑과 해법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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