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기업 ‘창신’, 상반기 매출 30% 증가하며 전통 제조업 밸류업 시동
반도체 소부장·방산 정밀부품 겨냥 4000억 규모 2호 펀드 추진
사진제공=아크앤파트너스
아크앤파트너스가 자사의 핵심 투자 전략인 ‘그로쓰 바이아웃(Growth Buyout·성장형 경영권 인수)’ 적용 범위를 제조업으로 넓히고 있다. IT·플랫폼 기업에서 거둔 성장 지원 모델이 제조업에서도 효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그로쓰 바이아웃이란 잠재력은 높으나 정체기를 겪는 기업의 경영권을 인수한 뒤, 자본 수혈과 체질 개선을 통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는 사모펀드(PEF)의 투자 전략이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아크앤파트너스가 지난해 12월 인수한 화장품 용기 제조·유통업체 창신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88년 설립된 창신은 국내외 주요 뷰티 브랜드를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K-뷰티 수요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 750억원, 영업이익 162억원을 기록한 강소기업이다.
아크앤파트너스는 벤처캐피털(VC)과 대형 사모펀드(PE) 사이의 ‘투자 공백지대’에 있는 중소·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아왔다. 기업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자체 밸류크리에이션그룹(VCG·기업가치제고 전문 조직)의 전문가들을 투입해 성장 전략을 직접 실행하는 구조다. 대표적인 투자 사례로는 리멤버(2021년), 숨고(2024년), 팀스파르타(2025년) 등이 있다.
이 가운데 리멤버(드라마앤컴퍼니)는 인수 3년 만에 매출이 12배 성장했으며, 2024년 말 글로벌 사모펀드 EQT파트너스에 기업가치 5400억원을 인정받으며 매각됐다. 당시 연 20% 이상의 내부수익률(IRR)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김성민 아크앤파트너스 대표는 “리멤버를 통해 플랫폼 기업의 성장 공식을 확인했다면, 창신을 통해서는 제조업에서도 유사한 전략이 적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고 밝혔다. 회사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국내 제조기업에 대한 해외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반도체 소부장, 전력 인프라, 방산 정밀부품 등 경쟁력 있는 전통 산업 전반에서 성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맞춰 아크앤파트너스는 테크와 제조업 투자를 병행하기 위한 4000억원 규모의 2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한국성장금융의 ‘IBK 성장 M&A펀드’ 운용사로 선정돼 400억원의 출자금을 확보했으며, 결성이 완료되면 기업가치 2000억원 이하 성장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김 대표는 “2호 펀드 역시 경영권을 확보해 함께 기업을 키우는 본질은 투자 대상이 플랫폼이든 제조기업이든 동일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업계 일각에서는 무형 자산 중심의 플랫폼 기업과 달리, 고정비 부담이 크고 공급망(SCM) 관리가 필수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도 아크앤파트너스 특유의 밸류업 방정식이 장기적으로 통할지는 향후 2호 펀드의 운용 성과를 통해 증명해야 할 과제라는 시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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