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급 전기 저상좌석버스 국책사업 착수… 핵심부품 국산화 추진
산학연 협력으로 지역 모빌리티 생태계 구축 박차
우진산전 전기버스 생산 스마트 김천공장 전경. 우진산전 제공
철도차량·전기버스 제조기업 우진산전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높인 차세대 전기 저상좌석버스 개발에 착수한다. 핵심 부품 국산화와 함께 경북 김천을 친환경버스 연구·생산 거점으로 육성해 지역 기반 미래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우진산전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경북지역산업진흥원이 추진하는 지역혁신클러스터 육성사업의 국가 연구개발(R&D) 과제인 ‘교통약자를 고려한 고안전 핵심부품 적용 주행거리 420㎞급 전기 저상버스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우진산전을 비롯한 산·학·연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되며, 우진산전 사업비는 101억 원 규모다. 사업은 오는 2030년까지 약 5년간 진행된다.
420㎞ 주행·교통약자 편의 강화… 차세대 저상버스 개발
우진산전은 이번 사업을 통해 1회 충전으로 42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저상좌석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세부 과제는 AI 기반 배터리팩, 800V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모듈, 광역 저상버스 플랫폼 등 3개 분야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특히 휠체어 이용객 접근성을 높인 유니버설 디자인과 사이버보안 기술을 적용한 안전 시스템을 도입해 교통약자의 이동 편의를 강화할 방침이다. 기존 저상버스의 접근성을 유지하면서도 광역 노선 운행에 적합한 주행거리와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우진산전은 지난 2024년 3월 김천 전기버스 공장을 가동한 이후 9m급 마을버스부터 12m급 전세버스까지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9m급 수소전기버스 개발에도 성공해 전기버스와 수소버스를 동일 생산라인에서 생산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배터리·전력모듈 국산화… 공급망 경쟁력 확보
이번 사업은 차량 개발뿐 아니라 핵심 부품의 국산화를 통한 친환경 상용차 공급망 경쟁력 확보에도 초점을 맞췄다.
그동안 국내 친환경버스 시장은 배터리와 전력모듈 등 핵심 부품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우진산전은 이번 사업을 통해 배터리와 전력모듈 등 핵심 기술의 국산화를 추진해 공급망 안정성과 기술 자립 기반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국내 전기버스 시장은 최근 중국산 완성차와 부품의 점유율이 확대되면서 가격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이 주요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핵심 부품 국산화가 향후 국내 친환경 상용차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천 중심 친환경버스 클러스터 조성… 지역 상생 기대
이번 사업에는 경북IT융합산업기술원, 경북자동차임베디드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등 지역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여기에 HS해성, 휘닉스테크, 에코캡, 퓨처이브이, 지케이알 등 자동차 전장·섀시 분야 중소기업도 공동 개발에 나선다.
부품 개발부터 차량 생산, 실증까지 전 과정을 지역에서 수행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해 김천을 중심으로 한 친환경 모빌리티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우진산전 측은 지역 기업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관련 산업 집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우진산전 관계자는 “이번 국책 R&D 사업은 교통약자의 이동권 보장과 지역 상생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추진하는 사업”이라면서 “친환경 상용차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김천을 중심으로 한 지역 모빌리티 산업의 성공 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황소영 기자 fangs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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