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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1억’ 현대차 생산직, 24일 파업 갈림길…로봇 투입 앞두고 “고용 보장” 투쟁
뉴시스(신문)
입력
2026-06-23 14:43
2026년 6월 23일 14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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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현대차 노조 파업 찬반 투표 돌입
노조,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순이익 30% 성과급 요구
완전 월급제 시행…노동강도 강화없는 노동시간 단축
인공지능 관련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도 요구
ⓒ뉴시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이 오는 24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올해 교섭은 기본급 인상과 성과급 등 전통적인 임금 조건이 본질적인 쟁점인 가운데 예년과 달리 AI(인공지능)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안건 등 변수가 맞물려 있다.
23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교섭 결렬에 따라 합법적 쟁의권 확보를 위한 막바지 절차를 밟고 있다.
노사는 지난 5월 6일 상견례를 시작으로 11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노조는 이달 12일 교섭 결렬을 선언한 뒤, 15일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했다.
중노위의 10일간 조정 기간 동안에도 노사 간 합의에 이르지 못해 조정중지 결정이 내려지고, 오는 24일 조합원 총투표에서 과반이 찬성하면 노조는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의 핵심 요구안은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인상(750%→800%) ▲국민연금 수급 시기 연동 정년 연장(최장 65세) 등이다.
다만 별도 요구안에는 전통적인 임금 관련 요구 사항 외에도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보장’과 ‘완전 월급제’ 등 기술 격변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방어책이 신규 쟁점으로 포함됐다.
과거 교섭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AI·로봇 도입에 따른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 의제가 노조 요구안에 담겼다.
이는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공개하고, 2028년부터 미국 공장 등에 단계적으로 투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한 데 따른 노조 측의 정면 반발이다.
노조는 아틀라스의 미국 신공장 도입 움직임에 대응해 국내 공장의 생산 물량을 차질 없이 유지해 줄 것을 고용 안정 조건으로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아틀라스 1대 가격은 약 2억원, 연간 유지비는 1400만원이다.
24시간 가동이 가능해 평균 연봉이 1억원을 웃도는 생산직 노동자에 비해 사측의 비용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노조의 ‘완전 월급제’ 주장도 아틀라스 도입에 대응하기 위한 방어책으로 분석된다.
로봇 도입과 자동화 확대로 인간의 근무시간이 줄면 기존 시급제 체계 하에서는 실질 임금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실제 일한 시간과 관계없이 고정 소득을 보장받음으로써 기술 전환기에 발생할 임금 하락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이에 대해 로봇 도입 자체를 영구 봉쇄하기보다는 향후 도입 국면에서 고용 안정과 보상 조건을 유리하게 이끌어내기 위한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회사 측으로서는 본질적인 임금 요구안에 로봇 변수까지 겹쳐 협상 부담이 가중되어 난색을 표하는 분위기다. 직면한 대내외적 요인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우선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관세 장벽의 영향으로 연간 영업이익(11조4679억원)은 전년 대비 19.5% 감소했고, 특히 4분기 감소 폭은 40%에 육박했다.
회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당기순이익의 30%(약 3조1094억원) 성과급 지급에 대해 실적 둔화와 무역 규제 리스크를 들어 무리라는 입장이다.
아울러 정년 연장에 대해서도 사회적 합의와 법제화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울산지방노동위원회가 현대차 하청 노조 10개 지회의 교섭요구 시정신청을 인정하면서, 현대차는 원청 정규직 노조와 하청 노조의 교섭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는 이중 리스크를 안게 됐다.
이처럼 회사 측의 경영 부담 속에서 진행되는 올해 현대차 교섭은 대내외적 실적 저하 흐름과 맞물려 생산 환경 변화에 따른 고용 안전망 확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때문에 올해 현대차 교섭은 최근 고성과를 바탕으로 이익 분배 요구에 집중했던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과 성격적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성과급 중심의 분배를 요구해 온 삼성전자 노조와 달리 올해 현대차 교섭은 실적 저하 속에서 대내외적 생존 위기 대응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보호무역주의로 실적 둔화가 현실화된 가운데, 아틀라스 도입에 따른 생산 환경 변화와 해외 생산 비중 증가 등 고용 안전망 확보가 주요 의제로 떠오르면서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노조가 로봇 도입 자체를 전면 거부하기보다는 사측의 정년 보장 약속을 바탕으로 로봇과 인간이 상생하는 스마트 공장의 고용 모델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한편 지난해 현대차 노사는 2018년 이후 7년 만에 부분 파업을 벌여 약 4000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24일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파업권을 확보한 후 본격적으로 회사를 압박하는 수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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