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이후 평균 연령 43세로 낮아지며 자가 운전 중심의 변화 유도
12기통 가솔린 엔진의 정숙성과 사륜 조향 시스템 통한 도심 기동성 확보
알루미늄 공간 프레임과 제어 장치 협업으로 뒷좌석 진동 최소화
아날로그 요소를 조화시킨 실내 구성과 친환경 대나무 소재 시트 적용
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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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롤스로이스 브랜드 역사에서 컬리넌이 가지는 의미는 상당하다. 지난 2018년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당시 브랜드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이라는 점에서 전통적인 자산가들의 우려 섞인 시선도 존재했으나 시장의 반응은 성공적이었다. 컬리넌은 전 세계 시장에서 브랜드의 판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물론, 구매자의 평균 연령층을 기존 56세에서 43세로 낮추는 계기를 마련했다. 전문 운전기사가 주행을 담당하는 형태에서 소유주가 직접 운전대를 잡는 자가운전 형태로의 유행 변화를 이끈 핵심 모델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에 도입된 1세대 부분변경 모델인 뉴 컬리넌(컬리넌 시리즈 II)은 이러한 세대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 결과물이다. 변화하는 자산가들의 생활 방식과 발전된 기술력을 집약한 해당 모델을 도심지와 고속도로, 곡선 도로 등 다채로운 주행 환경에서 확인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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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컬리넌. 김상준 기자 ksj@donga.com12기통 동력계의 구동 성능과 운전석 가치
뉴 컬리넌의 엔진룸 내부에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대변하는 가솔린 6.75리터 V12 트윈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571마력, 최대토크 86.7kg·m를 기록하는 이 동력원은 ZF 8단 자동변속기 및 상시 사륜구동 체계와 결합한다.
시동을 걸었을 때 객실 내부로 전달되는 진동이나 구동음은 거의 인지하기 어렵다. 계기판 움직임을 통해서야 엔진이 작동함을 알 수 있을 만큼 소음 차단 능력이 우수하다. 가속 페달을 조작하면 중량 2.7톤을 넘어서는 차체가 매끄럽게 전진을 시작한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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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복잡한 도심 주행에서도 큰 차체가 주는 압박감은 적은 편이다. 차량에 내장된 사륜 조향 장치 덕분이다. 전장이 5.3m를 초과하고 전폭이 2m에 육박하지만, 이면도로를 통과하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회전 반경이 좁아 기민한 움직임이 가능하다. 조향륜의 회전 무게감이 가볍게 설정되어 있어 장시간 도심을 운행하더라도 피로 누적이 적다.
고속도로 구간에서 가속 페달을 깊게 누르면 12기통 엔진의 진면목이 나타난다. 속도가 붙는 형태는 신체가 시트에 강하게 밀착되는 가파른 방식이 아니다. 대형 항공기가 활주로에서 부드럽게 떠오르듯 묵직하고 꾸준하게 속도를 높여간다. 시속 100km 이상의 고속 영역에서도 바람 소리나 바닥 소음은 접합 유리와 다량의 방음재에 차단되어 유입되지 않는다. 운전자가 체감하는 속도감이 실제 속도보다 낮게 느껴지므로 계기판을 정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
롤스로이스 컬리넌. 롤스로이스모터카 제공전용 플랫폼과 현가장치가 구현한 후석 안정성
뉴 컬리넌의 핵심적 강점은 자가 운전 비중이 높아진 구성에서도 후석의 안락함에 힘을 실었다는 점이다. 브랜드 고유의 알루미늄 스페이스 프레임인 럭셔리 아키텍처는 차체 강성을 높이면서 충격을 효율적으로 분산하는 기반이 된다. 이 설계를 토대로 배치된 에어 서스펜션과 능동형 지상고 조절 장치, 가변 댐핑 제어 시스템은 주행 중 바닥 면의 상태를 상시 분석해 감쇠력을 조절한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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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컬리넌. 김상준 기자 ksj@donga.com뒷좌석에 앉아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을 통과할 때 차량은 유입되는 충격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 통상의 고급 SUV들이 충격을 완화하여 승객에게 전달한다면, 뉴 컬리넌은 충격 자체를 탑승자가 거의 느끼지 못하도록 제어한다. 노면의 고저 차이를 평탄하게 걸러내며 지나가는 특유의 주행감을 직접 체감할 수 있다.
급격한 가속이나 감속 상황에서도 후석 탑승자의 신체가 전후로 흔들리는 현상이 적다. 차체의 앞뒤 흔들림을 억제하는 현가장치 제어 기술이 반영된 결과다. 곡선 구간을 주행할 때도 하부 지지력이 차체의 기울어짐을 든든하게 받쳐주어 뒷좌석 승객은 자세를 유지하며 안락하게 이동할 수 있다.
후석의 거주 공간 또한 만족도가 높다. 좌석은 고급 가죽으로 마감되어 신체를 편안하게 지지하며, 장거리 이동 시에도 피로감이 덜하다. 시트 위치를 앞좌석보다 다소 높게 배열한 극장식 설계를 적용해 전방 시야를 답답하지 않게 확보했다. 동시에 두터운 C필러 디자인을 통해 측면 외부 시선으로부터 탑승자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한다. 천연 가죽 소재와 소음 차단 대책이 어우러진 후석은 움직이는 응접실의 역할을 수행하기에 충분하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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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컬리넌.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롤스로이스 컬리넌. 김상준 기자 ksj@donga.com현대 건축과 요트 형상을 투영한 외관 디자인
시승 후 살펴본 외관은 전통적인 형태에 현대적인 감각을 결합한 모습이다. 전체 디자인 주제는 수직적 요소를 강조했으며, 도심의 고층 빌딩 윤곽을 차량 곳곳에 구현했다.
전면부의 핵심 변화는 새롭게 적용된 주간 주행등이다. 전조등 가장자리를 따라 범퍼 아래까지 수직으로 이어지는 조명 형태는 주야간을 가리지 않고 도로 위에서 차량의 정체성을 부각한다. 범퍼 하단부 라인은 주간 주행등 끝단부터 중앙을 향해 완만한 브이(V)자 모양을 형성하는데, 이는 파도를 가르고 나아가는 스포츠 요트의 전면부를 연상시킨다.
중앙에 위치한 판테온 그릴은 은은한 조명을 발산하며 웅장한 전면 인상을 완성한다. 그릴 윗부분과 주간 주행등 사이에 배치된 수평선은 시각적 안정감을 주며 플래그십 세단인 팬텀과의 디자인 연계성을 강화한다. 측면에는 정밀 가공된 23인치 대형 휠이 처음으로 탑재되어 역동적인 비율을 보여준다.
아날로그 구성과 디지털 제어의 조화
실내 공간은 클래식한 아날로그 방식과 디지털 기술이 어우러진 수공예 공간으로 꾸며졌다. 대시보드 상단은 일체형 유리 패널을 배치해 깔끔하고 세련된 인상을 준다.
롤스로이스 컬리넌.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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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컬리넌. 김상준 기자 ksj@donga.com중앙 제어부 아날로그 시계 아래에는 브랜드 상징물인 환희의 여신상을 배치한 전용 공간이 마련됐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연구를 거쳐 완성된 이 장치는 탑승 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계기판 디스플레이에서 시작된 조명 연출이 중앙 화면과 조수석을 거쳐 시계 내부의 여신상까지 차례로 점등되는 웰컴 라이팅 기능은 탑승자에게 환대의 느낌을 전달한다.
시트와 도어 내장재 등에 새롭게 투입된 소재도 특징적이다. 대나무 추출 원단으로 제작된 듀얼리티 트윌 내장재는 기존 가죽 중심의 고급차 시장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선보이는 개념이다. 선박 디자인에서 착안한 추상적 자수가 들어간 이 원단 시트는 부드러운 촉감을 지닌다. 해당 옵션 적용 시 차량 1대당 최대 220만 개의 스티치와 18km 길이의 실이 소요되며, 작업에만 20시간 이상이 소요된다.
여기에 적용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스피릿은 차량 제어 기능과 더불어 전용 모바일 앱과 연동되어 원격 목적지 설정, 위치 확인, 문 열림 제어 등을 지원한다. 후석 승객용 독립 디스플레이는 개별 미디어 시청과 마사지 및 공조 제어 기능을 독자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돕는다.
자산가들을 위한 독자적 영역과 가격 구성
롤스로이스 뉴 컬리넌은 전통과 장인정신을 유지하면서 변화하는 자산가들의 기호와 생활 방식을 정확히 포착한 모델이다. 운전석의 여유로운 주행 성능은 물론 에어 서스펜션 기술이 만들어 낸 후석의 안락함은 이 차량이 최고급 SUV의 기준점으로 평가받는 이유를 증명한다.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 확실한 선택지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국내 판매 가격은 기본형인 컬리넌 시리즈 II가 5억7700만 원부터 시작되며, 출력을 높이고 전용 디자인을 가미한 고성능 모델인 블랙 배지 컬리넌 시리즈 II는 6억7000만 원으로 책정됐다. 개인 맞춤형 비스포크 프로그램 적용 여부에 따라 최종 출고 가격은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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