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온전선과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 기업들이 연이어 대규모 해외 신규 사업 수주에 성공했다. 가온전선은 미국 현지 전력 인프라 공급사를 통해 약 350억 원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망용 케이블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가온전선이 미국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사업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회사는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올해 AI 데이터센터 전력망 관련 매출을 1000억 원 규모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한전선도 이날 글로벌 인프라 기업인 발포어 비티가 추진하는 영국 스코틀랜드 지역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를 수주해 초고압 케이블 시스템을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주 규모는 약 650억 원이다. 스코틀랜드 북부 지역에 132킬로볼트(kV)급 송전선로를 신규 구축해 돌발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 사업이다.
국내 전선기업들이 잇따라 해외 수주에 성공하는 배경에는 전 세계적인 전력 인프라 확충 기조가 영향을 미쳤다.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 AI 데이터센터가 늘고 신재생에너지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전력 기반 시설 수요가 급증했다. 여기에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의 송전망 노후화에 따른 대규모 교체 주기가 맞물리면서 고압 케이블 설계 및 시공 능력을 오랜 기간 검증받은 국내 기업들에 글로벌 수주가 집중되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전력망 부족 현상과 인프라 투자 확대 기조가 단기간에 꺾이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전선업계의 수출 호조와 실적 성장 역시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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