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 원료의약품 사업 순항… 길리어드에 2100억 공급 계약

  • 동아경제

유한양행 중앙 연구소.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 중앙 연구소. 유한양행 제공
유한양행이 글로벌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2100억 원대 원료의약품(API)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달 초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와 약 560억 원 규모의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맺은 데 이어 또다시 대규모 API 계약을 확보했다.

유한양행은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20일 공시했다. 계약금액은 1억3981만854달러(약 2101억9160만 원)다.

다만 유한양행은 이번 계약의 구체적인 품목과 세부 계약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자세한 품목이나 계약 관련 내용은 양사 협의에 따라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계약은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사업이 글로벌 제약사 공급망 안에서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유한양행은 완제의약품 판매와 신약 개발 외에도 원료의약품 공급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특히 길리어드와는 HIV 치료제, C형간염 치료제 등 항바이러스제 분야 원료의약품 공급계약을 계속 이어왔다.

유한양행 측은 최근 해외사업부 성장 배경으로 고환율과 주요 품목 매출 증가를 꼽았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최근 지속되고 있는 고환율 여파가 해외사업부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고 에이즈 및 C형간염 치료제 API 등 주요 품목의 매출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사업은 유한양행이 글로벌 고객사와 계약·수주를 맡고 100% 자회사 유한화학이 생산을 담당하는 구조다. 유한화학은 항생제, C형간염 치료제, HIV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주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2024년 9월 이후 길리어드와 HIV 치료제 원료의약품,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 등 공급계약을 이어왔다. 기존 길리어드 관련 계약 규모는 약 2억7000만 달러 (약 360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된 바 있다. 여기에 이번 2100억 원대 계약이 추가되면서 길리어드와의 원료의약품 공급 관계가 한층 확대된 셈이다.

이달 초에는 미국 브릿지바이오파마와 약 560억 원 규모의 심근병증 치료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브릿지바이오파마 계약과 이번 길리어드 계약을 합산하면 유한양행이 5월에 공시한 원료의약품 공급계약 규모는 약 2662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매출 12%를 상회하는 규모다.

원료의약품 사업 성장은 해외사업 매출 흐름에서도 나타난다. 유한양행 해외사업 매출은 2023년 2400억 원, 2024년 3100억 원, 2025년 38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 해외사업부 매출도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전년 동기 대비 21.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생산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유한화학은 안산공장과 화성공장을 통해 연간 총 99만5000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안산공장은 약 46만리터 규모로 4개 생산동을 운영하고 있고, 화성공장은 2016년 준공된 HA동에 이어 HB동 가동으로 약 53만리터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시설 투자도 진행 중이다. 유한화학은 화성공장 내 HC동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현재 증가하는 고객사들의 공급 요청에 대응하기 위해 유한화학의 HC동 증설을 진행 중”이라며 “올해 1분기 착공을 개시해 2028년 상반기 가동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에서는 유한양행의 성장 포트폴리오가 신약 기술수출과 완제의약품 판매를 넘어 원료의약품·CDMO 영역으로 넓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료의약품은 품질관리, 생산 안정성, 규제 대응 역량이 요구되는 분야다. 글로벌 제약사의 상업화 의약품 공급망에 반복적으로 참여하는 구조는 단기 수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는 분석이다.

유한양행은 폐암 신약 렉라자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성과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회사 유한화학을 통한 원료의약품 생산 기반도 강화하고 있다. 신약 개발과 원료의약품 공급이 함께 확대되면서 해외사업의 매출 기여도도 커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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