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공학관에서 열린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의 자체 채용 행사인 ‘파운드리 비전 세미나’, 약 30명의 학생이 참석했다. 이민아 기자 omg@donga.com
6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 제1공학관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비전 세미나’. 서울대 학생 30여 명이 참석한 이 행사는 입구에서부터 학생증 확인이 이뤄지고 있었다. 신분 확인이 안돼 들어가지 못한 사람도 나왔다.
해당 행사는 삼성전자 전체 인재 채용이 아니라, 삼성전자 내에서도 파운드리 사업을 담당하는 파운드리 사업부가 따로 마련한 우수 인재 설명회다. 사업부 한 곳이 인재 영입을 위한 별도의 사전 설명회에 나서는 것은 이례적이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그동안 실적 부진에 시달리던 삼성 파운드리가 그만큼 자신감이 붙은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 ‘인재 입도선매’ 나선 삼성 파운드리
1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 파운드리 사업부는 서울대(6일) 뿐 아니라 건국대(4일), 연세대(5일), 고려대(6일), 아주대(6일), 한양대(9일) 등 전국 11개 대학에서 ‘삼성 파운드리 비전 세미나’를 열었다.
파운드리 사업부는 적자의 늪에 빠져있던 지난해 신입 사원을 채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삼성 신입 사원 공개채용이 시작된 9일이 되기 전부터 각 대학을 돌며 우수 인재 영입에 나선 것이다. 파운드리 사업부가 서울대에서 채용 설명회 성격의 세미나를 연 것도 3년 만이다.
이날 서울대에서는 김기수 삼성전자 상무가 파운드리 사업부의 역사와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저력 등을 소개했다. 김 상무는 “AI 트렌드를 이끄는 삼성파운드리에서 여러분의 꿈과 미래를 함께하면 좋겠다”며 세미나를 마무리했다. 이날 참석한 대학생 박모(27) 씨는 “원래 메모리 반도체 관련 취업이 목표였지만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도 알게 돼 관심이 생겼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사업부의 성장 방향성과 인재에 대한 투자 의지를 보여주고자 만든 자리”라고 설명했다.
● 잇따른 빅테크 수주에 ‘부활’ 기대
파운드리 사업부의 적극적인 인재 영입은 빅테크 수주와 2나노(㎚, 10억분의 1m) 공정 안정화 등에 따른 재도약 기회 굳히기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업계 1위 TSMC와의 격차가 좁히기는 커녕 계속 벌어지는 상황이었다. 시장 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3년 4분기(10~12월) 기준 파운드리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대만 TSMC가 61.2%, 삼성전자가 11.3%였는데, 이 격차가 2025년 3분기(7~9월)에는 각각 71.0%, 6.8%로 더 벌어졌다. 그만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위상도 축소됐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아픈 손가락’으로 불려왔던 파운드리 사업부에서는 올해 들어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8월 애플, 지난해 10월 테슬라 등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잇따라 반도체 수주에 성공했다. 미국 텍사스 테일러에 짓고 있는 파운드리 팹(공장)도 올해 안에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에서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AI 칩인 A15를 생산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2023년 이후 줄곧 적자를 내던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 4분기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프로세서(AP)인 엑시노스2600가 삼성전자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26에 탑재되면서 평택 파운드리 공장의 가동률은 지난해 50% 안팎에서 올해 1분기(1~3월)에는 80%를 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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