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청약’ 역삼 센트럴자이…“당첨땐 최소 수억원 차익”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2월 14일 17시 59분


연말 청약시장에서 서울의 핵심 입지 혹은 자금조달이 상대적으로 쉬운 비(非)규제지역 중심으로 막판 밀어내기 물량이 이어지고 있다. 규제지역 확대로 대출 받기가 어려워지고, 가점제 비중이 높아진 만큼 현금동원력이 충분하고 가점이 높은 수요자 위주로 청약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 센트럴자이’가 15일 특별공급, 16일 1순위 청약 등 공급 일정을 본격화한다. 4개 동(지하 3층~지상 17층) 237채 규모로 단지 자체는 대단지가 아니지만 3분의 1에 가까운 전용면적 59∼122㎡ 87채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입주예정일은 2028년 8월이다.

역삼 센트럴자이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평균 분양가는 3.3㎡당 8067만 원이다. 면적별로는 전용 △59㎡ 19억5200만 원~20억1200만 원 △84㎡ 25억2100만 원~28억1300만 원 △122㎡ 36억8800만 원~37억9800만 원으로 책정됐다. 준공 10년이 넘는 인근 아파트가 전용 84㎡ 기준 30억 원 초반에서 중반대에 거래되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수억 원의 시세차익이 기대되는 단지다.

다른 수도권 지역에서도 연내 마지막 분양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이달 전국 분양 예정 물량은 지난해 12월(1만7487채)보다 17% 증가한 2만444채로 이중 1만3780채(67.3%)가 수도권에서 공급된다.

특히 대출 규제를 피한 비(非)규제지역 단지들이 자금 마련 부담이 덜해 수요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파크’가 17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청약 신청을 진행한다. 6개 동(지하 2층~지상 29층) 전용 80~134㎡ 710채를 일반 분양한다. 단지 인근에 영동고속도로와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가 있다. 경기 이천시 중일동에서는 ‘이천중리 금성백조 예미지’가 공급된다. 12개 동(지하 2층~지상 최고 20층)의 전용 59~84㎡ 1009채가 22일부터 청약 신청을 받는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3.3㎡당 평균 분양가가 1650만 원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경기 지역 청약 당첨자 중 30대 이하 비율은 지난 10월 50.7%로 2021년 이후 10월 기준 가장 낮았다. 현금을 충분히 모았고, 가점이 높은 40대 이후 수요자 위주로 청약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는 “서울 주요 지역의 고가 아파트는 강화된 대출 규제로 자금이 있는 현금 부자들 위주로 신청이 집중될 것”이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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