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수급이 쏠리면서 다른 종목들은 상대적으로 상승률이 저조한 모습이다. 이날도 코스피는 상승했지만, 오른 종목(222개)보다 내린 종목(672개)이 더 많았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 부장은 “외국인 수급이 이차전지와 반도체 대형주로 수급이 쏠리면서 코스피와 대형주 위주로 쏠림이 나타나는 중”이라고 분석했다.
17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코스피 지수가 나타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0.52포인트(p)(0.01%) 상승한 3748.89로 마감했다. 2025.10.17/뉴스1
“외국인 실탄 남았다”…코스피 밴드 올리는 글로벌 IB
앞으로 관건은 외국인 순매수 행진이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다. 증권가에서는 조심스레 외국인 유입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 3086조 8953억 원 중 1075조 5104억 원을 보유해 지분율 34.84%를 유지 중이다. 지난해 7월 10일 보유 비중(36.13%)과 비교하면 아직 비중 확대 여력이 충분하다.
더욱이 외국인이 지난해 8월부터 4월까지 순매도한 금액만 39조 8718억 원에 달한다. 올해 5월 이후 순매수 금액(22조 원)을 빼더라도 17조 8700억 원 넘는 자금 여력이 있다.
증시 주변 상황도 나쁘지 않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이어지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고 있고, 공급은 제한적이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의 9월 평균 고정거래 가격은 6.30달러로 전월(5.7달러)보다 10.53% 올랐다. DDR4 고정거래 가격이 6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9년 1월(6.0달러) 이후 6년 8개월 만이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 금리 인하도 예고돼 있고, 리스크 요인이던 한-미 무역협상도 타결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한국 시장에 대한 눈높이를 올리고 있다. JP모건은 지난 9일(현지시간) “코스피 지수가 5000선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며 “향후 12개월 동안 코스피 지수는 기준치(4000)와 상승치(5000) 사이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점쳤다.
모건스탠리도 코스피 랠리에 대해 “시작에 불과하다”며 목표가를 최대 42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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