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이 100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경을 넘나드는 주식 투자와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해 환위험 분산(헤지)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중 외국환 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는 689억6000만 달러(약 99조2265억 원)로 전년 대비(659억6000만 달러) 대비 4.6% 늘어났다. 한은이 외국환 은행의 통계 기준을 개편한 2008년 이후 가장 많은 규모다.
외환거래액이 증가한 주된 이유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 투자와 외국인의 국내증권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투자자의 외화증권 결제액은 6459억 달러로 직전년(3826억 달러) 대비 69% 많았다. 국내를 넘어 해외 증시에 직접 투자하는 ‘서학개미’의 결제규모가 불어난 것이다. 이와 함께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 거래액도 월평균 223조 원으로 전년보다(205조 원) 8.8% 증가했다.
국내 기업들의 환위험 헤지 수요도 외환거래액이 늘어난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해 원-달러 환율은 평균 1364.4원으로 직전년(1305.9원)보다 58.5원 높았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현재의 자산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파생상품 등의 헤지 거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다.
이창헌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개인투자자뿐 아니라 기관과 국민연금 등의 해외 투자도 크게 늘어난 편“이라며 ”해외주식 매수를 위한 환전 수요에 현물환 거래가 증가했으며, 원-달러 환율 상승 등으로 환헤지 거래도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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