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주년 맞은 CCP, 청산잔고 2000조 원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3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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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장외파생상품 중앙청산소(CCP)가 청산을 개시한 지 10주년을 맞이했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청산잔고가 2000조 원 돌파하는 등 자본시장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CCP는 증권이나 장내외 파생상품 거래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제 불이행 위험을 방지해 투자자가 제때 증권을 양수하거나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관이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주요 20개국(G20)을 중심으로 결제 불이행으로 인해 금융시장이 혼란해지는 것을 막고자 CCP 청산이 도입됐다. 국내에서는 한국거래소가 CCP 운영기관으로 지정돼 2013년 9월 청산업 인가를 받았고, 2014년 3월 원화 이자율스와프에 대한 청산 서비스를 개시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원화 이자율스와프 거래의 청산 잔고는 2086조 원으로 10년 전인 2014년 말(213조 원)의 10배 수준으로 늘었다. 연평균 잔고 증가율은 28%에 달한다. 지난해 연간 원화 이자율스와프 거래의 청산 금액도 1280조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기준 청산 참여 기관은 은행, 증권, 자산운용사, 보험 등 총 64개다. 국내 증권사가 23개로 가장 많고 외국계 은행(17개), 국내 은행(13개), 자산운용사(6개), 보험(5개) 순이었다.

청산 참여 기관은 2010년 중반까지 국내 은행 위주였지만 거래소가 유럽연합(EU) 등 해외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한 2016년 이후 외국계 은행의 청산 참여가 늘었다. 지난해 청산 금액 비중은 증권사(46.0%)가 가장 컸으며 외국계 은행(38.6%), 국내 은행(14.7%), 보험사(0.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청산 서비스도 고도화되고 있다. 2015년 원화 이자율스와프 명세 만기가 10년에서 20년으로 확대됐다. 2016년에는 달러 이자율스와프 청산을 개시하는 등 청산 상품도 다변화됐다. 지난해에는 거래축약(compression) 서비스를 도입해서 청산 참가자의 리스크 관리 효율성 및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다. 거래축약 서비스는 장외파생 포트폴리오를 대상으로 양자 간 또는 다자간 거래 조정을 통해 계약 수나 명목 대금을 감소시키는 제도다.

거래소 관계자는 “추후 이자율스와프의 청산 명세를 넓히고 외환 파생상품 등으로 청산 대상 상품 확대를 추진해 장외파생상품시장의 안정적인 성장과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아울러 영국 및 스위스 금융당국으로부터 적격 CCP 인증을 취득하고 위험관리 체계를 개선해 선진 CCP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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