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 절차 착수…사실상 연임 도전 최정우 거취는

  • 뉴스1
  • 입력 2023년 12월 21일 21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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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차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모습. 2023.6.14/뉴스1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오전 서울 용산구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 2차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는 모습. 2023.6.14/뉴스1
포스코홀딩스(005490)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후추위)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절차에 착수했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와 상관없이 절차대로 진행하며, 후추위가 발굴한 후보군 가운데 차기 회장을 선출할 예정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이날 오후 임시이사회에서 후추위를 개최했다. 이날 의결 이후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바로 착수한다. 최종 후보는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열고 선임할 예정이다. 현지 회장 우선권을 없애 특혜 논란을 없애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또 이날 후추위는 1차 회의를 개최하고 차기 회장 선임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CEO 후보군에 대한 논의와 자격 요건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추위는 내년 정기 주주총회 전까지 회장 후보군을 발굴하고 자격심사 기능을 수행해 주주총회에서 새로운 회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과거부터 논란된 ‘셀프 연임’을 없애기 위해 새로운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했다. 이번 개선안의 핵심은 회장 선임 과정성에서 공정성을 높이기 위해 연임 의사를 밝히지 않더라도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다.

아울러 객관적인 자격 심사를 위해 외부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회장후보인선자문단’ 제도를 운영할 예정이다. 후추위는 회장후보인선자문단의 평가 의견을 회장 후보들의 자격 심사에 반영해 회장 선임 과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재로선 최 회장이 별다른 거취 표명을 밝히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후추위가 그를 후보군에 올릴 경우 다른 후보들과 동일한 선상에서 심사를 받는다. 일부에선 후추위가 최 회장을 후보로 지목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근 최 회장이 3억원 규모 자사주 700주를 매입한 데다 철강 위주의 사업 구조를 이차전지소재로 확장하는 데 성공하며 후보군에 올라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것이다. 실제 전통적인 철강회사였던 포스코를 지주사 전환과 함께 이차전지 소재사업 등 7대 핵심사업 중심으로 재편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다만 현 정부와의 불편한 관계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최 회장은 윤석열 정부의 순방 경제인 명단에 매번 누락되며 ‘패싱 논란’에 휩싸이는 등 정치적 논란이 있었던 만큼 연임 도전을 공식화하기 부담스러울 것이란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선으로 연임 여부를 밝힐 필요가 없어진 만큼 최 회장이 향후 거취를 표명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다만 최근 최 회장의 행보를 보면 회장 후보군에 이름이 오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한편 차기 회장 선임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는 만큼 그룹사 사장단 인사도 연기됐다. 그룹사 사장단이 회장 후보군에 오를 수 있어서다.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사장단 인사는 내년 중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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