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주 5019종 보유… 건강한 ‘한국인의 장’ 만들기 앞장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2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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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 hy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 성공해 국산화 이끌어
피부 건강 유산균 등 다양한 기능성 원료 제품 출시

인체에 이로운 유익균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개발하는 hy 중앙연구소에는 균주를 냉동 보관하고 있는 균주라이브러리가 있다. 균주란 식품이나 인체 등에서 분리해 배양한 미생물을 의미한다. 균주라이브러리에 보관돼 있는 균주는 5019종에 달한다. 국내 최대 규모다. 1976년 세워졌고 1990년대 중반부터 본격적으로 균주를 수집해 지금에 이르렀다.

균주를 발굴하고 수집하는 방법도 다양하다. 김치, 된장, 젓갈, 막걸리 같은 전통 발효 식품부터 신생아의 분변이나 모유 등 인체에서도 수집한다. 그렇다 보니 연구원들이 직접 균주를 수집하기도 한다. 생후 7일 이내 신생아의 분변을 확보하기 위해 산부인과나 조리원에 방문해 사정을 설명하고 신생아의 분변을 직접 용기에 담아오는 일도 있었다. 이렇게 수집한 균주는 한국인에게 잘 맞는 프로바이오틱스를 발굴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건강한 장을 위한 미생물 역시 식습관이나 생활 습관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실제 중앙연구소는 1995년 국내 최초로 한국형 비피더스 균주 개발에 성공해 균주 국산화를 이끌었다.

중앙연구소는 수집한 균주의 기능성 연구를 통해 신제품을 개발한다. 2020년부터는 B2B 브랜드 ‘hyLabs’를 론칭하고 소재도 다른 기업에 판매하고 있다.

연구원들은 제품을 개발하면서 많게는 하루에도 5∼6L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먹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연구소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화장실을 잘 간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도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에 대한 활용 영역이 확장되면서 다양한 기능성 원료를 기반으로 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다.

hy가 보유한 ‘hyLabs 스킨케어(프로바이오틱스 HY7714)’는 국내 최초 피부 건강 유산균이다. 건강한 산모의 모유에서 분리한 한국형 프로바이오틱스다. 피부 보습과 자외선에 의한 피부 손상으로부터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hyLabs 팻슬림(락토바실러스 복합물 HY7601+KY1032)’은 김치류에서 분리한 식물성 프로바이오틱스다.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확인했다.

hy는 멘털 케어 관련 시장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을 하고 스트레스나 수면 관련 제품을 개발해 출시했다.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트레스케어 쉼’과 수면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수면케어 쉼’이다.

쉼 2종은 프로바이오틱스에 ‘테아닌’ ‘아쉬아간다’와 같은 기능성 원료를 배합해 만든 액상 타입 건강기능식품이다. 복합 기능성 제품은 원료 간 기능성과 안전성에 있어서 충돌이 없어야 한다. 중앙연구소는 살아 있는 유산균인 프로바이오틱스가 다른 기능성 성분에 의해 비활성화하지 않도록 제품을 설계했다.

김용태 hy 프로바이오틱스 팀장은 “한국인에게 이로운 프로바이오틱스를 찾기 위해 수집한 균주가 5000여 종을 넘어섰다”며 “기능성 연구를 통해 인체 건강 전반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균주 기반 제품 개발을 통해 국민 건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
#food&dining#hy#한국형 비피더스#균주 5019종#한국인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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