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리, 예상밖 ‘빠른’ 회복…삼성·SK하닉 흑자도 빨라진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11일 13시 58분


코멘트

연말 이후 스마트폰·PC·서버 과잉 재고 해소 전망
中 스마트폰 업계 중심으로 재고 비축 움직임 커져
“SK하닉 4분기”…업계, 조기 흑자 전환 낙관론 확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스마트폰과 PC, 서버 시장의 ‘재고 과잉’ 문제가 올 연말을 지나며 해소되는 가운데, 메모리 시장에 ‘공급자 우위’ 성향이 형성되며 제품 가격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체들의 흑자 전환 시기도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낙관론까지 들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을 중심으로 재고 비축 수요가 크게 늘면서, 올 4분기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상 메모리 산업의 주 수요처인 IT 업계가 연초 비수기를 앞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4분기 메모리 반도체 업황 개선은 이례적 상황이다.

그동안 메모리 반도체는 스마트폰, PC 등 수요 산업의 재고 과잉으로 최근 2년 극심한 수요 부진을 보여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재고 상황이 호전되고 있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특히 연말·연초 공격적인 판매 목표치를 세우는 화웨이를 비롯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부품 재고 비축 수요가 강하게 늘어나는 상황이다.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은 재고 소진으로 부품 구매가 필요한 시점인 데다 메모리 가격이 연말 들어 큰 폭 인상되자,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제품을 구매하려는 비축 심리마저 엿보인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유통재고 정상화와 감산 영향으로 인해 ‘공급자 우위’로 돌아선 메모리 반도체는 당분간 가격 상승 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망”며 “메모리 가격 반등이 예상보다 더 가파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SK하닉, 흑자 조기 전환 전망도 나와…실적 개선도 가속화
아직 경기 불확실성이 크지만, 예상보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가속도가 붙으며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의 흑자 전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4분기 조기 흑자 전환 가능성까지 들린다. SK하이닉스가 지난 3분기 D램 메모리 사업에서 적자 고리를 끊어낸 데 이어, 4분기에는 전체 흑자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SK하이닉스의 올해 4분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2752억원으로, 3개월 전 7384억원 적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키움증권(1613억원), 하이투자증권(2755억원) 등 일부 증권사는 4분기에 소폭의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이라는 리포트도 내고 있다.

삼성전자도 4분기 D램 사업 흑자 전환이 확실한 가운데, 지난 3분기 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일 것이란 기대가 높다.

삼성전자의 경우 SK하이닉스가 사실상 독점하던 HBM3(4세대 고대역폭메모리) 시장에 진입하면서 주요 고객들의 제품 공세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 시장 수요가 정상화하면서 그동안 쌓았던 재고평가손실이 원상 복구돼 수익성이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도 들린다.

[서울=뉴시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