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폭탄에도 전셋값 상승세…전세도 ‘강남불패’

  • 뉴시스
  • 입력 2023년 10월 31일 13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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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 입주물량 36.8%가 강남구 집중
개포, 방배 등 대단지 입주에도 전셋값 회복
주거 선호도 높아 수요 이어져…가격 방어

올해 서울 강남 지역에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졌지만, 전셋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보통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 전셋값이 하락 조정되지만 강남 지역은 주거 선호도가 높아 전셋값 하락 방어가 가능했다.

31일 부동산 플랫폼업체 직방에 따르면 올해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은 3만470가구로 지난해(2만843가구)보다 약 46% 늘었다.

특히 강남권역에 입주 물량이 집중됐다. 강남구가 1만1211가구로 서울 전체 입주 물량의 36.8%를 차지했다. 서초구도 3320가구로 25개 자치구에서 3번째로 물량이 많았다.

일반적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이 집중되면 입주 전 잔금을 마련하려는 매물들이 나오면서 전셋값이 하락 조정된다.

그러나 올해 강남 지역의 입주 물량 공세에도 일대 전셋값 하락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지난 3월 강남구 개포동에서는 3375가구 대단지 ‘개포자이프레지던스’가 입주를 시작했다. 이 단지는 올해 1월 전용면적 84㎡이 전세보증금 8억5000만원에 계약됐는데 이달 7일에는 같은 면적이 4억5000만원이나 오른 13억원에 계약됐다.

지난 8월 서초구에서는 2990가구 규모의 ‘래미안 원베일리’가 입주했지만 일시적인 전셋값 하락 이후 다시 원래 가격을 회복하고 있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는 입주 초기 전셋값이 10억원대 초반의 시세를 형성했지만 이달 11일 같은 면적이 20억원에 계약되기도 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 전셋값도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지난 7월부터 10월까지 서초구 아파트 전세가격은 8월 중순 보합(0.00%)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1.20%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구 아파트 전셋값은 입주 폭탄에도 상승세를 보이며 1.6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강남구에서는 11월에도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입주를 앞두고 있다. 개포주공 1단지를 재건축한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는 6702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단지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역은 학군, 교통 등 주거 선호도가 높은 지역이고 내년 강남권 입주 물량도 감소할 예정”이라며 “다음 달 서울 입주 물량의 경우 강남 1개 단지가 전체를 차지하고 있어 단기적으로 서울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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