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토털 솔루션으로 글로벌 시장 개척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9월 19일 03시 00분


[진화하는 한국건설]대우건설

탈원전 정책 백지화와 원전 강화 국정 과제에 따라 원자력 분야에 대한 정책적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우건설은 대형 상용 원전에 대한 설계, 시공, 해체에 이르는 전 과정과 더불어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및 연구용 원자로 등 원자력과 관련한 전 분야에 대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국내 최고의 건설 회사로 자리 잡고 있다.

특히 대우건설은 차세대 원전인 소형모듈원자로(SMR)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원자력 기술 경쟁력으로 글로벌 시장을 개척해 나갈 계획이다.

신형 연구로 및 방사성 폐기물 처리 등 원자력 솔루션 보유
대우건설은 1991년 7월 국내 유일의 중수로형 원자력발전소인 월성 3·4호기 주설비 공사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30여 개의 원자력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상용 원전과 연구용 원자로의 주설비 공사뿐만 아니라 중입자·양성자 가속기, 핵연료 제2공장, 방사성 폐기물 처리 시설 1단계 공사를 수행했다. 특히 2017년 국내 최초로 해외 수출 1호 사업인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를 준공해 국내 민간 기업 최초로 원자력 EPC(설계, 조달, 건설) 일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그뿐만 아니라 작년 4월 3632억 원 규모의 수출용 신형 연구로 건설 공사를 수주하며 소형 원자로인 연구용 원자로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12월 전남 영광에 있는 한빛 3·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 공사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원전의 발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핵심 기기 중 하나인 증기발생기를 교체하는 공사로 이를 위해서는 격납 건물 내의 방사성 오염물질 제염 및 해체 기술 확보가 필수다.

현재 대우건설은 월성 1호기 해체 공사 및 공정 설계도 수행하고 있는데 이는 경제적인 해체공사 설계와 공용 설비 및 인접호기(월성 2호기)의 안전 운영을 고려한 최적의 해체 공정을 설계하는 용역이다.

원전 관련 설계부터 시공, 성능 개선, 폐기물 처리, 원전 해체에 이르는 전 사이클에 대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대우건설은 현재 체코·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을 위한 한국수력원자력의 ‘팀코리아’에 건설 분야 담당으로 참여하고 있다. 특히 폴란드 신규 원전 사업은 퐁트누프 지역에 가압형 경수로 2∼4기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팀코리아는 작년 10월 폴란드 민간 발전사 제팍, 국영 폴란드전력공사와 LOI를 맺은 상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원자력 분야의 설계부터 해체에 이르는 토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경쟁력을 통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 시장에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대우건설은 신한울 3·4호기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경북 울진에 위치한 신한울 3·4호기 건설 공사는 2024년 착공을 목표로 재개돼 현재 주기기 계약 절차가 진행 중이고 곧 주설비공사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차세대 원전인 SMR 개발 참여로 투자 지속
SMR은 출력 규모 300㎿e(메가와트) 이하인 원자로를 말하는 것으로 모듈화된 설계 및 제작으로 건설이 단순화되고 표준화가 쉬운 특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1997년부터 소규모 전력 생산 및 해수 담수화를 목적으로 하는 소형 원전 개발에 착수해 지난 2012년 ‘SMART100’ 모델을 통해 세계 최초로 표준설계 인가를 취득하며 관련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SMART는 전기 출력 100㎿e로 대형 원전의 10분의 1 수준의 경수형 원전으로 호기당 건설비 규모가 작으며 안전성이 대폭 향상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대우건설은 SMART 표준설계 인가 획득 사업에서 한국전력이 주관사인 KEPCO 컨소시엄에 참여했으며 이후 포스코그룹 등과 함께 SMART POWER사 설립을 주도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또한 이를 통해 향후 국내외 SMR 원전 시공에서 해당 모델을 통한 사업 진출 시 우선공급권을 확보해 둔 상태다.

SMART100을 통해 SMR에서 기술력을 확보한 우리나라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 혁신형 SMR(i-SMR)을 개발하기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도 대우건설은 한수원을 주관으로 하는 SMART 팀코리아 협의체를 통해 기술 개발 사업 참여 및 투자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i-SMR은 발전 용량 170㎿e 규모의 모듈형 원자로로 4개의 모듈 배치를 통해 출력 증감의 유연성을 증대시켰으며 30일 이상 수냉 및 공기 냉각이 가능해 냉각 능력을 최대화하고 원자로 건물 공간을 최적화했다.

최근 i-SMR 기술 개발 사업은 원전 해체 기술 개발 사업과 함께 예비 타당성 조사가 통과되면서 2030년까지 약 400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며 정부에서 원자력산업 생태계 강화를 국정 과제로 정하면서 향후 관련 투자가 활성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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