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좀 내렸지만…중산층 구입 가능한 서울 아파트는 100채 중 2.3채 ‘역대 최저’

  • 뉴시스
  • 입력 2023년 2월 28일 10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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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산층이 소득이나 자산 등 경제 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받아 구입할 수 있는 서울 시내 아파트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서울의 주택구입 잠재력 지수(HOI)는 2.3으로 나타났다.

HOI는 중위 소득 가구가 대출을 받은 뒤 소득이나 자산 등 경제 능력 한도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지역 내 주택 재고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수가 2.3이라는 것은 주택 재고량 중 하위 2.3% 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중위소득 가구가 월 소득의 33%를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한다고 가정해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의 비율을 말한다.

이에 따라 2022년 4분기 서울 구입가능 아파트 재고량도 전 분기(3.4만 가구) 보다 2000가구 감소한 3만2000가구로 나타났다. 이는 KB부동산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9년 3분기 이후 최저치다. 연간 지출 가능 주거비용도 2022년 3분기 2262만원에서 2240만원으로 줄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집값 하락세에도 주택구입 여건이 더욱 악화된 것은 고금리 영향으로 분석된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은행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4.73%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 2분기(4.8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지난 2020년 3분기 2.43%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9분기 연속 상승하면서 연 5%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22년 4분기 경기와 인천의 HOI는 각각 24.5, 39.4로 나타났다. 구입가능 아파트 재고량은 경기가 64만7000가구, 인천 22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한편 한국은행이 최근 7차례 연속 인상하던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있고, 경기침체 장기화 우려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정책 완화에 이어 기준금리가 동결되면서 불확실성이 제거됐지만 여전히 고물가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이 지속되고 있어 주택시장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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