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팝업으로 MZ에 매운 맛, 자체개발 스마트팜 기술 수출… ‘뉴 농심’ 시대를 열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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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od&Dining]
새로운 50년 준비하는 농심
최초 비건 레스토랑 운영하고 미래 먹거리 사업 구조로 개편
MZ세대와 소통 마케팅도 꾸준

신동원 회장의 취임과 함께 ‘인생을 맛있게, 농심’이라는 슬로건을 발표한 농심이 이전과 다른 새로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기존 라면과 스낵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제품의 품질을 강조해왔다면, 최근에는 미래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팜’과 ‘비건’ 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마케팅 활동도 MZ세대 눈높이에 맞춰 감각적으로 펼치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 50여 년간 제품력과 기술력으로 농심을 성장시켜 왔다면, 앞으로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랜드를 읽고 젊은 감각으로 신사업에 뛰어드는 ‘New농심’으로 미래를 열어간다는 각오”라고 말했다.

성수동 핫 플레이스가 된 ‘신라면 팝업스토어’


농심 신라면 팝업스토어 내부.
농심 신라면 팝업스토어 내부.
최근 농심은 서울 성수동에 신라면 브랜드의 이름을 내건 팝업스토어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지난해 농심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에 구축한 ‘신라면분식점’을 실제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다.

신라면 브랜드로 선보인 첫 팝업스토어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뜨거웠다. 오픈 발표와 동시에 온·오프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며 소비자의 관심을 끌었다. 인스타그램에는 ‘신라면팝업스토어’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6000개가 넘을 정도로 큰 화제를 모으며 누리꾼 사이에서 핫 플레이스로 등극했다. 운영 기간(1월 9일∼2월 8일)에 총 2만6000여 명이 팝업스토어를 방문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다. 하루 평균 1000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린 셈이다.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던 코너는 단연 신라면을 시식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였다. 농심은 팝업스토어의 모티브가 된 제페토 내 ‘신라면분식점’과 마찬가지로 방문객들이 매운맛 정도와 면발 종류, 건더기 수프 등 맛과 재료의 조화를 각자 취향대로 선택해 신라면을 끓여 먹을 수 있게 했다. 하루 120명 방문객이 나만의 신라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었는데, 현장 시식 예약이 몰려든 소비자들로 20분 이내에 마감될 정도로 인기가 뜨거웠다.

이 외에도 방문객들은 신라면 브랜드 스토리와 역사를 전시하는 공간에서 신라면에 대한 기억을 회상하였으며, 신라면 포토존에서는 함께 온 친구, 가족과 함께 팝업스토어 방문의 추억을 사진으로 남겼다.

경작 효율성 높인 ‘스마트팜’ 기술 확대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과 연구원.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과 연구원.
최근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로 안정적인 경작이 어려워지는 가운데 전 세계는 그 해결책으로 ‘스마트팜’을 주목하고 있다. 스마트팜의 가장 큰 장점은 환경오염으로부터의 ‘안전성’과 작물 수급의 ‘안정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수십년간 농작물의 효율적이고 안전한 재배를 위해 스마트팜 기술을 연구해온 농심은 최근 오만에 스마트팜 컨테이너를 수출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를 드러내며 본격적인 사업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농심은 그간 식품을 만들고 식품 제조 시설을 운영하며 쌓아온 노하우를 근간으로 인류의 식량문제를 해결할 미래농업의 시대를 열어간다는 계획이다.

농심은 1995년 강원도 평창에 감자연구소를 설립하며 처음으로 농업기술 개발에 발을 내디뎠다. 2008년엔 안양공장 내에 수직농장을 만들며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다. 이곳에서 농심은 기류와 공조 등 스마트팜의 설비 기술을 연구하고, 이와 동시에 작물별 특성을 분석한 뒤 최적의 재배기술을 만들어내는 연구를 진행했다.

이어 2018년, 농심은 사내 스타트업팀을 구성하며 스마트팜 기술의 사업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안양공장 내 198㎡(약 60평)의 특수작물 연구를 위한 재배시설과 661㎡(약 200평)의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을 신설했다.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
농심 스마트팜기술에는 지난 50여 년간 식품을 개발하며 쌓아온 농산물에 대한 지식과 생산설비에 대한 노하우가 집약되어 있다. 온도와 습도, 이산화탄소 함량과 광량 등 식물을 재배하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조건은 모두 컴퓨터와 연계되어 자동으로 관리된다. 특히 농심은 광합성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빛’에 주목했으며 작물을 재배하는 선반과 베드부터 조명, 공조 제어 시스템까지 모두 농심이 직접 자체 개발한다는 것도 대표적인 장점이다.

오만에 수출한 컨테이너형 스마트팜 프로젝트는 20만 달러 규모로, 40피트 컨테이너 2개 동을 수출했다. 총 재배면적은 165㎡(약 50평)로, 식물이 자라는 데 중요한 온도와 습도는 물론이고 공기 중 이산화탄소 함량과 광량, 영양분 등 모든 환경조건이 자동으로 컨트롤되며,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모니터링과 제어가 가능하다.

농심은 이번 오만을 시작으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식량 자급률이 낮은 중동지역에 스마트팜 기술 수출을 본격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
농심 안양공장 내 양산형 모델 스마트팜.


서울 100대 레스토랑으로 뽑힌 ‘Forest Kitchen’


Forest Kitchen 메뉴.
Forest Kitchen 메뉴.
최근 생명존중과 환경보호 등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소비 트렌드가 생겨나며 ‘비건 푸드’가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농심은 지난해 5월 국내 최초로 비건 파인다이닝을 제공하는 Forest Kitchen(포리스트키친)을 오픈하며 소비자들에게 비건 요리의 새로운 매력을 알리고 있다.

Forest Kitchen의 인기는 공신력 있는 레스토랑 예약 애플리케이션 ‘캐치테이블’에서 엿볼 수 있다. Forest Kitchen은 평점 5점 만점에 4.7점으로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인기 레스토랑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소비자들로부터 ‘비건 요리의 진수를 경험할 수 있는 품격 높은 레스토랑’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Forest Kitchen은 지난해 서울시가 발표한 ‘2022 테이스트오브서울(Taste of Seoul) 100선’에 이름을 올리며 맛과 품질을 인정받았다.선정된 100개의 레스토랑 가운데 지난해 새롭게 오픈한 채식 레스토랑은 Forest Kitchen이 유일하다.

농심 Forest Kitchen은 지난해 말 와인셀러를 새롭게 설치하고, 와인리스트를 강화하며 보다 품격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올봄에는 메뉴도 새롭게 개편할 예정이다. 농심 관계자는 “제철 재료의 맛과 매력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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