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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실적 좋을 때 인력 구조조정…산업계 ‘희망퇴직’ 바람
뉴시스
입력
2023-02-01 15:30
2023년 2월 1일 15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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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 년 간 실적이 개선된 기업을 중심으로 ‘희망퇴직’ 바람이 불고 있다. 실적 개선으로 곳간을 채운 기업들이 이 재원을 바탕으로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지난달 말부터 ‘50대 이상’, ‘책임 직급’ 이상 직원들을 상대로 전직과 경력 전환을 위한 리스타트 프로그램 신청 접수를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 대상자로 선정되면 연봉의 50%와 최대 3년의 잔여 근속기간을 곱한 만큼 보상을 해준다. 예컨대 정년이 2년 남았다면 1년 치 연봉을 받을 수 있다. 1000만원의 일시 지원금과 자녀 1인당 장학금 1000만원(최대 3인)도 지급한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리스타트 프로그램은 예전부터 계속 해왔던 것으로 인력 감축을 위해 갑자기 시행하는 희망퇴직과는 다르다”며 선 긋기를 했다. 이어 “새로운 인생 설계를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회사가 그에 필요한 교육과 경력 개발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업체 에쓰오일도 올해 사무직과 생산직 모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한다. ‘만 55세 이상’, ‘근속연수 20년 이상’ 직원들이 대상이다. 2020년부터 부장급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지만 올해에는 생산직도 대상에 포함시켰다.
정유업계는 희망퇴직이 에쓰오일을 넘어 업계 전체로 번질 수 있다고 본다. 올해부터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의 석유제품 수출 확대로 정유업계 실적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은 지난해 말 근속 10년 이상 육상직 직원을 대상으로 ‘리스타트 지원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2년 치 연봉과 자녀 학업 지원금, 재취업 교육 등을 제공하는 조건이다.
최근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기업들은 실적이 이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직원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줄 여유가 생기면서 이참에 미뤄왔던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51조9063억원, 영업이익 2조265억원, 당기순이익 2조4872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모비스의 연간 매출이 50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매출 42조4460억원, 영업이익 3조4081억원을 달성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55% 더 늘었다. HMM도 지난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8조6867억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이 좋을 때 진행하는 희망퇴직은 조직 쇄신을 원하는 기업 입장과 충분한 보상을 받고 떠나려는 직원 입장이 맞아 떨어진다”며 “회사에 희망퇴직을 요구하는 직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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