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빙하기 스타트업들 “IP사업이 탈출구”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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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작품으로 ‘나만의 옷’ 제작
요리사 레시피로 밀키트 개발
유튜버 IP 활용해 굿즈 등 판매
IP 플랫폼사업 새 수익원 주목

얼킨캔버스에서 사진작가 배주은 씨의 작품을 적용해 만든 티셔츠를 모델이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델 왼쪽의 가방과 스마트폰 케이스에도 배 작가의 작품이 적용됐다. 옴니아트 제공
얼킨캔버스에서 사진작가 배주은 씨의 작품을 적용해 만든 티셔츠를 모델이 착용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모델 왼쪽의 가방과 스마트폰 케이스에도 배 작가의 작품이 적용됐다. 옴니아트 제공
스타트업들이 지식재산(IP·Intellectual Property)을 활용한 사업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가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성장 가능성이 있는 IP를 제품화하는 사업을 확장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경제가 침체기로 접어들었지만 콘텐츠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면서 IP 비즈니스는 스타트업 투자 혹한기를 피해가는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스타트업 ‘옴니아트’는 IP 커머스 플랫폼 ‘얼킨캔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예술가들이 얼킨캔버스에 작품(시각 IP)을 등록해두면 소비자는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 옷이나 가방 등에 적용해 ‘나만의’ 제품을 디자인할 수 있다. 소비자가 라이선스 사용 권한을 사는 방식으로, 수익의 일정 부분은 작가에게 돌아간다. 디자인된 제품은 얼킨캔버스가 제작해 배송한다.

2017년 설립된 옴니아트는 버려지는 옷과 재료를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가방을 만들거나, 예술가들의 습작을 매입해 업사이클링 제품을 만드는 소셜 패션 스타트업이었다. 그런데 IP의 확장성에 눈떠 2021년 2월 얼킨캔버스를 운영하며 사업을 확대했다.

이성동 옴니아트 대표는 “기존 사업 모델에서는 작가의 라이선스를 제한적으로 쓰다 보니 작가가 얻을 수 있는 수익에 한계가 있었다”며 “작품을 오픈소스화해 활용 범위를 넓혀 작가의 수익을 확대하는 한편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의 취향도 충족시키고자 시각 IP 플랫폼을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파이브잇에서 셰프의 레시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프랑스 출신 장 마리 라니오 셰프가 빵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하는 모습. 원데이타 제공
파이브잇에서 셰프의 레시피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프랑스 출신 장 마리 라니오 셰프가 빵을 만드는 과정을 촬영하는 모습. 원데이타 제공
국내에서 네 곳의 요식업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원데이타’는 지난해 셰프 IP 플랫폼 ‘파이브잇’을 구축했다. 파이브잇은 정상급 셰프들의 냉동 반죽법과 연탄빵 조리 등의 노하우를 담은 콘텐츠를 온·오프라인에서 제공하고 있다.

요리사가 자신의 레시피를 선보이는 요리교실은 기존에도 많았지만 파이브잇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셰프의 IP 레시피가 적용된 상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온·오프라인 콘텐츠를 통해 해당 셰프에 대한 사용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수요 및 성장 가능성을 판단해 셰프 IP를 제품화하는 방식이다.

파이브잇 관계자는 “셰프 IP를 기반으로 레시피가 적용된 반조리 제품을 만들어 식당에 공급하거나 RMR(레스토랑 간편식) 등을 생산할 예정”이라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셰프의 음식을 맛볼 기회가 늘어나고, 셰프 입장에서는 자신을 브랜딩하고 수익을 다각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크리에이터들의 IP를 전문적으로 제품화하는 플랫폼도 있다.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운영 스타트업 ‘마플코퍼레이션’은 2019년 크리에이터 커머스 플랫폼 ‘마플샵’을 론칭했다. 마플샵은 유튜버, 틱토커, 그래픽아티스트 등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자신들의 IP를 활용해 상품 제작부터 주문 접수, 판매, 배송, 고객 서비스까지 원스톱으로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판매자인 크리에이터는 본인이 책정한 대로 디자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마플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유튜버 크리에이터들은 마플샵의 유튜브 상품 기능을 통해 추가적인 커머스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타트업#ip사업#옴니아트#원데이타#파이브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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