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츠에 맡기니 문앞까지 자동배달… 매출증대 ‘가속페달’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12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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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요 기획]전통시장-기업 디지털 상생
전통시장 매출 온라인 전환 돕기… ‘활성화 프로그램’ 통해 배달 전담
앱 사용법 등 일대일 코칭시스템… 중장년 상인들도 빠르게 적응
1300여 가맹점 매출 1년새 77%↑… 상인들“조리 등 음식본질만 집중”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가 서울 강동구 둔촌역전통시장에서 주문 받은 상품을 백팩에 담아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쿠팡이츠 배달망을 이용한 뒤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 제공
쿠팡이츠 배달 파트너가 서울 강동구 둔촌역전통시장에서 주문 받은 상품을 백팩에 담아 고객에게 전하기 위해 질주하고 있다. 시장 상인들은 “쿠팡이츠 배달망을 이용한 뒤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쿠팡 제공
서울 송파구 잠실동 새마을전통시장에 있는 ‘명가떡집’에는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배달맨이 들락날락한다. 많은 양을 배달하는 것도 아니다. 인절미 1팩, 백설기 1팩이라도 정성스럽게 포장된 떡은 배달맨의 가방에 들어가 쏜살같이 고객 문 앞까지 배달된다. 떡은 딱딱해지기 전에 신속 배달하는 것이 생명이다.

명가떡집을 운영하는 김남수 사장은 열네 살에 떡 만드는 법을 배우기 시작해 벌써 40년 경력이다. 새마을시장에서 자리를 잡은 20년 동안 인근에서 꽤 유명한 떡집이 됐지만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들만 상대해서는 매출이 크게 오르지 않았다. 요즘 손님들은 떡도 치킨처럼 편하게 배달시켜 먹기를 원하지만 김 사장은 따로 배달 직원을 고용할 형편이 못 됐다. 떡 만들다 말고 자신이 직접 배달에 나설 수도 없었다.

쿠팡이츠가 해답이었다. 지난해 하반기 쿠팡이츠 배달 시스템을 이용하기 시작한 뒤 매출은 반년 만에 2.6배로 늘어났다. 김 사장은 “잠실뿐 아니라 강남, 수서 지역까지 고객층이 넓어졌다”며 기뻐했다. 덩달아 매장 방문 고객도 늘었다. 쿠팡이츠를 통해 명가떡집을 알게 된 손님들이 매장을 찾아온다는 것이다.

김 사장과 같은 전통시장 상인들이 성공적으로 온라인에 진출할 수 있었던 데는 쿠팡이츠의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의 도움이 컸다. 전통시장 상점들의 오프라인 중심의 매출 구조를 온라인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2020년 8월 시작된 프로그램이다. 상인들은 “배달에 신경 쓸 필요 없이 조리, 맛, 청결 등 음식의 본질에만 집중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상인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다. 쿠팡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입점 신청을 하거나 시장 상인회를 통할 수 있다. 쿠팡이츠가 원래 음식 배달 서비스이기 때문에 음식, 청과 분야가 대상 업종이다.

쿠팡이츠는 고객들의 눈에 띌 수 있도록 앱 상단에 반경 4km 이내의 전통시장 점포들을 지속적으로 노출시키고 있다. 쿠팡이츠 조사에 따르면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 2년 4개월 동안 전국 106개 시장에서 1300여 점포가 온라인 시장에 진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1300여 가맹점의 올해 1∼3분기(1∼9월)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평균 77% 늘어났다.

점포들은 쿠팡이츠로부터 입점 절차, 온라인 판매 등에 대한 교육을 받게 된다. 교육은 ‘일 대 일 코칭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전통시장 상인 절반 이상이 컴퓨터 사용을 어려워하는 중장년층만큼 직접 담당자가 시장을 찾아 얼굴을 마주 보며 궁금한 것을 알려준다.

새마을시장에서 ‘명가왕만두’를 운영하는 이정우 사장은 “처음에는 컴퓨터를 만지는 게 어렵기도 하고 배달도 복잡할 것이라고 걱정했는데 담당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난 뒤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서울 송파구 마천중앙시장에 있는 ‘수빈이네반찬’은 올해 쿠팡이츠 입점 후 매출이 지난해보다 330% 성장했다. 이 가게의 한수정 사장은 “시장으로 찾아온 쿠팡이츠 담당자로부터 앱 사용법, 메뉴 구성 방법, 매출을 높이는 법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며 “배달 경험이 전혀 없었는데도 배달 시장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쿠팡이츠에서 파견된 전문 사진가의 도움을 받는 상인들도 있다. 신규 입점 점포에는 사진가가 출장 방문해 앱에 올라갈 음식 사진을 촬영하는 작업을 돕는다. 서울 서대문구 포방터시장 상인회장이자 우리 농산물을 판매하는 ‘달콤한 과일나라’를 운영하는 유경혜 사장은 “전문 사진가가 촬영해 주니 확실히 달랐다”며 “채소와 과일들이 훨씬 먹음직스럽고 깔끔해 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달콤한 과일나라’의 올해 주문은 지난해보다 175% 늘었다.

쿠팡이츠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자 서울 외 경기 수원, 안양 등 수도권으로 적용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8월부터는 포장주문 고객도 사용할 수 있도록 쿠폰 발급을 늘렸다. 상점 카테고리도 넓혀 나갈 계획이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형마트에 밀려 고전하던 전통시장이 매출 구조를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며 “모바일에 익숙지 않은50대 이상 상인들이 배달 앱에 입점해 성공한 사례가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량 있는 테크기업들이 주도하는 디지털 전환 협력 모델이 더욱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박대준 쿠팡 신사업부문 대표는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과 같이 고객과 상인 모두가 만족하는 다양한 상생모델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침체된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전통시장 지원 활동을 끊임없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대 30% 할인행사 만나세요” 쿠팡, 내일부터 ‘특별기획전’


쿠팡 ‘착한상점’ 통해 상품 소개
소상공인 디지털 판로개척 지원



전통시장이 쿠팡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길은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그램’뿐만이 아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에서 활동할 수도 있다. 마켓플레이스는 판매자가 직접 입점해 상품을 판매하고 배송하는 오픈마켓이다. ‘로켓배송’ ‘제트배송’ 등의 표시가 붙지 않은 상점들을 말한다.

쿠팡은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전통시장 상점들이 고객과 만날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16일부터 ‘전통시장 상점가 특별기획전’을 개최한다. 기획전에서는 최대 30% 할인 행사가 진행된다. 약 1800만 명의 쿠팡 고객들은 30여 개 전통시장 상점들이 내놓은 식품, 일부 잡화류 등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이번 기획전은 쿠팡 메인페이지 메뉴에 있는 ‘착한상점’ 카테고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쿠팡이 추진 중인 상생지원 사업에 참여한 업체들의 2021년 매출은 2019년에 비해 177% 성장했다. 2021년 쿠팡의 소상공인 파트너 수는 2015년 대비 13배 가까이 늘어났다. 판매 품목 수도 2019년 대비 523% 증가했다. 2021년 쿠팡에서 이뤄진 중소상공인 총 거래금액은 8조1000억 원에 육박한다.

쿠팡 관계자는 “이번 기획전은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하는 ‘한겨울의 동행축제 윈 윈터 페스티벌’(16∼25일)과 취지를 함께한다”며 “9월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위원회, 전국상인연합회와 체결한 ‘전통시장의 디지털 전환 및 지역 공존 사업 추진을 위한 상생협약’의 일환으로 전통시장 내 상인의 온라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아일보·중소벤처기업부·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공동기획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쿠팡이츠#자동배달#매출증대#가속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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