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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2년 11월 4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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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의 심장, 치킨을 수호하라!" 가파르게 치솟는 치킨값을 잡기 위한 현장의 노력을 전해드립니다.
‘치느님’이라 불릴 정도로 한국에서 치킨의 위상은 대단합니다. 소, 돼지보다 저렴해 일찍이 대중적인 육식으로 자리 잡았죠. 국내 프랜차이즈치킨 매장 수는 3만 6800여 개(2020년 기준)입니다. 전세계 맥도날드(3만 7000여 개) 매장 수와 비등하죠. 비 프랜차이즈 매장을 포함하면 8만 7000여 개로 추산됩니다. 하물며 편의점에서도 치킨을 판매합니다.
가계소비 부담은 대중을 마트로 이끕니다. 치킨 소비자는 대형마트 델리코너에서 대안을 찾고 있거든요. 농촌진흥청 소비자패널 구매 자료에 따르면 ‘가구당 연평균 델리 치킨 구매’는2020년 평균 1.5건으로 조사됐어요. 2015년 평균 0.7건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올랐습니다. 매대에 진열된 1만 원대 미만 치킨이 각광받기 시작합니다. 가정용 에어프라이어 보급으로 델리 메뉴 재가열 조리가 손쉬워지며 인기 메뉴로 급부상했죠.
소비자도 맛과 품질을 유지한 가성비 치킨을 찾아내는 과제를 맞이했습니다. 바이브랜드팀이 1만 원 안팎의 치킨집을 추려내 서울 가성비 치킨 지도를 그려봤어요.
한국통닭본점ㅣ종로구 5000원 (3마리 1만 3000원)
작지만 알찬 살코기, 주문하면 즉석에서 염지한 닭을 튀겨내는 종로 가성비 끝판대장
(김정년, 바이브랜드 에디터)
영이호프ㅣ서대문구 1만 4000원
여기가 진짜. 압력솥에 튀겨서 파는 진짜 켄터키 치킨의 맛
(김석준, 디에디트 에디터)
뺌치킨ㅣ성동구 1만 원
북성수 끝자락에서 맛보는 단돈 만냥의 힙한 치킨
(정성준, 종합대행사 AE)
야야 논현점ㅣ강남구 1만 9000원
신논현 직장인들의 인생 노포. 야장 러버들에겐 빼놓을 수 없는 봄 가을 성지
(박신용, 구독자 11만 푸드인스타그램 ‘피그웨이브’운영)
원조꼬끼오숯불통닭ㅣ동작구 1만8000원
40년 노포. 양념이 정말 맛있어ㅠ 숯불에 싸하아아아악!
(황지현, 식문화·예능 분야 PD)
헤라클래스ㅣ강서구 1만 4000원(포장 1만 2000원)
바삭한 튀김옷이 최고? 아니, 더 중독성 있는 참나무와 한방의 향
(김석준, 디에디트 에디터)
식문화 관련 현업 종사자를 만나 취합한 치킨 스타일은 두 가지로 갈립니다. 하나는 튀긴 치킨인데요. 염지를 마치고 고온에 튀겨낸 프라이드 치킨이 가장 가성비가 뛰어납니다. 취재하며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재고관리가 쉽다는 점을 이유로 꼽습니다.
튀긴 치킨은 다른 조리법에 비해 비용 손실을 예측하기 좋다는 것이죠. 치킨 사업은 재료의 신선도 관리를 위해 식자재 수급 상황에 따른 손실비용까지 감안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조리법과 재고관리를 최적화시킨 프라이드 치킨은 소비자에게 가성비를 기대하게 만들죠.
강북 세 곳, 강남 세 곳만 추려내니 나머지 지역이 빠져 섭섭하실 것 같습니다. 푸드테크 기업 식신에서 데이터 기반으로 치킨 맛집 11곳을 추천해 주셨어요. 이른 아침부터 ‘치킨런(치킨+오픈런)’을 할 시간도 체력도 없는 분들께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되어주기를.
취재하며 만난 치킨집 오너들은 역사상 원자재 비용이 가장 높은 시기라고 말합니다. 가격을 올리더라도 잠재 고객을 사로잡기 위해 중량을 의도적으로 늘리거나 식자재 거래처를 바꾸는 등, 최선의 노력으로 가격 방어에 임하고 있다는 설명인데요. 치킨값 동결을 위한 현장의 노력이 유통마진이나 중계 플랫폼 수수료에 가려지지 않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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