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세계국채지수 관찰대상국…추경호 “디스카운트 해소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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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9월 30일 08시 5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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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이른바 ‘선진국 국채 클럽’으로 불리는 세계국채지수(WGBI)에 관찰대상국으로 이름을 올렸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원화채권 디스카운트(저평가) 해소와 국채시장 선진화를 이루기 위한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

WGBI를 관리하는 런던증권거래소 산하 FTSE 러셀은 29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한국이 WGBI 편입을 고려하기 위한 관찰대상국에 이름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WGBI는 미국, 영국, 일본 등 23개 주요국 국채들이 편입되어 있는 선진 채권지수로, 추종자금 규모만 2조5000억 달러로 추정되는 세계 최대 채권지수다. 일각에서는 이를 ‘선진국 국채 클럽’으로 부르기도 한다.

FTSE 러셀은 “이번 발표는 한국 당국이 시장 구조와 한국 자본 시장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제안한 여러 이니셔티브를 발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안된 개혁이 이행됐는지 시장 참여자들로부터 피드백을 수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정은 한국이 WGBI에 편입될 수 있는 워치리스트(관찰대상국)에 등재된다는 의미로, 완전한 편입이 이뤄질 경우 WGBI 추종자금을 중심으로 50조~60조 원의 외국인 국채 투자가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금융연구원이 앞서 밝힌 바 있다.

협의 절차가 원활히 이뤄질 경우 내년 3월 이후에는 실제 편입이 이뤄질 수 있다. FTSE 러셀은 6개월 이상 검토를 거쳐 매년 3월과 9월에 편입 여부를 결정한다. 기재부도 이르면 내년 중 시장접근성 레벨 상향 조정 및 WGBI 편입 결정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추 부총리는 “이번 등재로 한국 국채시장이 선진 채권시장 중 하나로 인정받고 국채시장 선진화도 이룰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해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시장 참가자들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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