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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경제

먹거리 물가 무섭네…4인 가구 식비 월평균 100만원 넘어

입력 2022-06-26 14:15업데이트 2022-06-26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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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물가가 치솟으면서 올 1분기(1~3월) 4인 가족의 월평균 식비가 100만 원을 넘어섰다. 농산물 가격이 높아진데다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로 소비가 급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대로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면서도 전기요금 인상을 시사했다.

26일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올 1분기 4인 가구가 지출한 식비는 월평균 106만6902원으로 100만 원을 넘어섰다. 1년 전(97만2286원)과 비교하면 9.7%(9만4616원) 증가했다. 식비는 식료품 구입비와 식당 등에서 쓰는 외식비를 합한 것이다.

항목 별로는 외식비(48만6129원)가 1년 새 17.0%(7만667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에서 지출한 식료품과 비주류 음료 구입비(58만773원)도 4.3%(2만3948원) 증가했다.

식비가 급증한 것은 농산물과 가공식품 가격이 오른 가운데 소비 증가로 외식 수요까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이어진데다 봄철 가뭄까지 겹쳐 물가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열무 도매가격은 지난 17일 4㎏당 8532원에서 24일 1만3280원으로 올랐다. 1주일 새 55.6%(4748원) 오른 셈이다. 1년 전(8384원)과 비교해도 1.6배 높은 수준이다. 올 봄 작황 부진으로 열무 생산량이 줄어든 상황에서 더운 날씨에 열무김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감자와 양파 등도 봄철 가뭄의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가격이 크게 올랐다. 24일 감자 20㎏의 도매가격은 4만480원으로 1년 전(2만3660원)보다 1만6820원(71.1%) 올랐다. 한 달 전(5만1876원)보다는 하락했지만 여전히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이다. 양파는 24일 기준 15㎏의 도매가격이 2만2160원으로 1년 전(1만530원)보다 1만1630원(110.4%) 높았다.

추 부총리는 당분간 물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6일 KBS 일요진단라이브에 출연해 “6월 또는 7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유가와 원자재 가격,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그 영향을 저희가 필연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이 해외발 요인이어서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좀 떨어지면 숨통이 트일 텐데 당분간은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고물가가 상당기간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의 전기요금 인상 움직임에 대해서 추 부총리는 “전기요금 인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상요인이 누적된 것은 지난 5년 동안 잘못된 에너지 정책 때문”이라며 “차일피일 미룰 수 없기 때문에 조만간 적정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안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세종=최혜령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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