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보다 규제가 덜한 오피스텔은 지난해 집값이 급등하면서 수요가 몰리며 풍선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흔히 ‘아파텔’로 불리는 주거형 오피스텔(전용 60~85㎡이하)은 지난해 초부터 10월까지 8641건 거래됐는데 이는 2020년 같은 기간 7390건에 비해 16.9%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강화가 가시화되면서 오피스텔 시장에 대한 수요자들의 열기도 점차 식어가고 있다.
특히 오피스텔은 지난해까지 비주택으로 분류돼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적용받지 않아 매매가격의 7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올해부터는 오피스텔 등 비주택 담보대출에도 개인별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이 적용되면서 대출 문턱이 한층 높아졌다.
실거래가 자료에서도 오피스텔 매매가격의 상승폭 둔화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강남구 강남 헤븐리치 더써밋 전용 14.77㎡는 지난 2월 3억1000만원(8층)에 거래됐는데 3월2일에는 같은 층이 3900만원 떨어진 2억7100만원에 거래됐다.
논현동 대우아이빌 힐타운 전용 40.55㎡도 2월25일 3억100만원(6층)에서 3월3일 2억8800만원(4층)으로 1300만원 가량 떨어졌고, 역삼역센트럴푸르지오시티 17.57㎡는 2월5일 2억5000만원(15층)에서 2600만원 하락한 2억2400만원(3월4일·9층)에 거래를 마쳤다.
빌라 매매시장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특히 지난해 아파트보다 빌라가 더 많이 거래됐던 서울의 경우 2020년 5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매매가격지수가 하락 전환됐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빌라 매매가격지수는 2020년 5월 -0.02% 하락한 뒤 1년8개월간 오름세를 보였지만 올해 2월 -0.07% 떨어지며 하락 전환됐다. 3월에도 -0.01% 떨어지며 두 달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비해 거래량도 감소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1월(신고일 기준) 빌라 거래량은 2823건이다. 이는 지난해 12월(3377건)에 비해 16.4% 감소한 수치다. 2월 거래량도 2426건으로 전월대비 14.06% 감소했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최근 주택매수에 대한 심리가 꺾이면서 수요 자체가 줄어든 것도 있고, 오피스텔은 DSR 규제 강화의 영향도 받은 것 같다”며 “금리 인상은 주택보다 수익형 부동산에 더욱 영향을 미치는데 오피스텔로 임대수익을 얻으려던 분들이 대출을 받으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될 수 있어서 (가격 등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새 정부가 주거형 오피스텔과 소형 빌라를 과세 대상 주택수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요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 수석위원은 이와 관련, “실거주 목적으로의 수요는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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