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리 통해 가계부채 문제 연착륙 시킬 것”

  • 동아일보
  • 입력 2022년 4월 1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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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4.1/뉴스1 © News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일 오전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 인사청문회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2.4.1/뉴스1 © News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사진)는 1일 “금리를 통해서 가계부채 문제가 소프트랜딩(연착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가계부채가 줄 수 있도록 기준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태스크포스(TF)가 마련된 서울 중구 부영태평빌딩으로 첫 출근을 하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올라가고 있는 가계부채의 증가 속도를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는 정책적 노력에 한은이 분명 시그널을 주고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기준 금리 인상으로 가계 부채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물가 전망과 관련해선 “상반기(1~6월)는 부득이하게 한은의 연간 전망치인 3.1%보다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는 전쟁, 오미크론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거시경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이 상반기엔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서 하반기에 대외 변수를 고려하며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 후보자는 통화정책과 관련해 이른바 ‘3C’를 강조하며 정부와의 조율 의지를 드러냈다. 통화정책 방향은 포괄적(Comprehensive)이고 일관적(Consistent)이며 협력적(Coordinated)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한은 총재가 되면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함께 가계부채에 대해 전반적으로 어떻게 정책을 펼지 중장기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매파(통화긴축 선호),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이렇게 나누는 건 적당하지 않고 데이터가 어떻게 나타나는지, 어떻게 정책을 조합해야 정부와 잘 어울리는지가 중요하다”고 도 했다. 자신의 성향에 대해서는 “어떤 경우엔 매파, 어떤 경우엔 비둘기일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연준의 공격적 긴축 행보에 따른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은 것이란 게 이 후보자의 시각이다. 그는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좋고 성장률이 높아 금리를 올리는 속도가 빠를 것이기 때문에 한미간 금리 격차가 줄어들어나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그로 인한 자본 유출 우려는 낮다”고 내다봤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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