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수축산 선물 20만원까지 허용에
고급 과일-굴비 등 물량 늘려
300만 원대 한우세트까지 선보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서 250만 원에 판매되는 ‘현대명품 한우 넘버나인’. 현대백화점그룹 제공
백화점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설 선물세트 본격 판매에 돌입했다.
이번 명절 선물은 ‘프리미엄’ 물량을 늘린 게 특징이다. 이는 이달 8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청탁금지법(김영란법)상 농수축산물 선물 가액 범위가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한시적으로 높아진 영향이 크다. 현대백화점은 샤인머스캣과 망고 등을 넣은 13만∼16만 원대 고급 과일세트 물량을 지난해보다 20%가량 확대했다.
백화점들은 ‘한우 세트 선물’ 인기에 맞춰 프리미엄 정육 상품에 주력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20년 추석 이후 세 차례의 명절 기간 정육 선물세트 매출이 매번 평균 20%씩 증가했다. 지난해 추석에 선보인 170만 원대 한우 제품은 준비된 물량 100개가 모두 판매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설에 국내 최고가인 300만 원대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한우를 역대 최대 물량으로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고급 한우, 굴비 등 프리미엄 상품 물량을 지난해 설보다 20%가량 늘려 판매한다.
집밥 트렌드에 따라 간편식도 고급 선물세트로 구성했다. 현대백화점은 ‘홈스토랑(홈+레스토랑)’ 소비자를 겨냥해 불고기, 스테이크 등 12만∼30만 원대 고기류 간편식 품목을 20%가량 늘렸다. 신세계백화점은 유명 맛집이나 특급호텔과 손잡고 만든 간편식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리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온라인에서 설 선물을 구매하는 이들에 대한 혜택도 커졌다. 롯데온은 10일부터 26일까지 강원 횡성, 경북 안동 등 전국 10개 지역 한우를 엄선한 선물세트를 최대 20% 할인 판매한다. 신세계백화점은 SSG닷컴 전용 상품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한 번에 최대 200명에게 선물할 수 있는 대량 구매 기능을 추가했다. 최원준 신세계백화점 식품담당은 “비대면 쇼핑이 확산함에 따라 고객 수요가 많아진 온라인 선물 판매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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