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내일부터 164원 내려…인하효과 바로 나타날까

  • 뉴시스
  • 입력 2021년 11월 11일 0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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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부터 휘발유 가격이 리터(ℓ)당 164원 내린다. 유가가 치솟자 물가 안정을 위해 정부가 유류세 20%를 인하하기로 한 결과다. 정유사들은 소비자들이 인하 효과를 즉시 체감할 수 있도록 직영주유소, 알뜰주유소부터 바로 반영한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전국에서 가격 인하를 체감하기에는 적어도 1~2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12일부터 휘발유, 경유, LPG 등 유류세가 20% 인하된다. 이에 따라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는 경유는 656원, LPG는 40원 내린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국제유가 급등으로 휘발유 가격이 치솟자 물가 안정 차원에서 이같이 결정했다. 가격 인하는 내년 4월30일까지 6개월간 지속된다.

국내 정유사들은 12일 당일 직영, 알뜰주유소부터 가격을 내리겠다는 방침이다. 인하 효과를 바로 체감할 수 있도록 한 조치다.

대한석유협회는 지난 9일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들이 오는 12일 시행일부터 세금 인하분을 즉각 반영해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은 정부의 유류세 인하 효과가 시장에 조기 반영될 수 있도록 인하 당일 직영 주유소에서도 즉시 가격을 낮춰 공급한다. 일반주유소 등 유통망에도 제품을 적시 공급해 국내 수급에도 문제가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유유통업계도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국석유유통협회는 지난 10일 “유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유류세 인하를 적극 환영한다”며 “지난주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협조 요청을 받고 곧바로 협회 공문을 통해‘ 오는 12일부터 유류세 인하분을 주유소 기름값에 즉시 반영해 줄 것’을 회원사들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석유대리점과 주유소가 유류세 인하 전에 공급받은 재고 물량이 소진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면서도 “코로나19 장기화에 물가인상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민들을 생각해서 500여 석유대리점과 1만여 주유소들이 즉각적인 기름값 인하에 동참해주도록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유사와 유통업계가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했지만 전국 주유소에서 가격 인하를 체감하는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당일 가격 인하를 약속한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는 전체 주유소의 19.2%뿐이다.

업계에 따르면 석유 제품이 주유소로 유통되는데 통상 2주 정도의 기간이 걸린다. 이 과정에서 유류세는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순간 붙기 때문에 2주간의 시차가 존재한다.

휘발유 가격은 개별 주유소에서 결정하는데 이들은 유류세가 인하되기 전 재고분을 다 팔아야 가격을 내릴 수 있다. 전국에서 가격 인하를 체감하는데 1~2주 정도는 걸릴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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