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모드공유하기
뉴스1|경제

美증시는 나는데, 기어다니는 코스피…‘디커플링’ 언제 끝날까

입력 2021-11-09 08:43업데이트 2021-11-09 08:44
글자크기 설정 레이어 열기 뉴스듣기 프린트
글자크기 설정 닫기
© News1
국내 증시와 미국 증시의 탈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연일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3000선마저 깨지며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디커플링의 원인으로 교역환경 악화,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 우려, 중국의 경제둔화, 금리인상 등을 꼽았다. 당분간 디커플링 현상이 이어지다가 글로벌 공급병목 현상이 완화되는 연말로 갈수록 점차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의 전날 종가는 2960.20으로 올해 고점이었던 지난 6월25일(3316.08) 대비 10.7% 하락한 수준이다. 7월부터 5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긴 조정을 겪고 있다.

반면 미국 증시는 연일 지붕을 뚫고 있다. 대표지수인 S&P 500과 나스닥 지수는 최근 7거래일 연속 고점을 갈아치운 바 있다. 지난 10월이후 코스피 지수는 3.5% 하락한 반면 S&P 500은 9.1% 올라 수익률 차이가 12.6%포인트(p)에 달했다.

◇ 수출 민감한 韓 증시, 에너지 가격 급등·공급 병목에 발목…대형 IPO·금리인상도 부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한국과 미국 증시 디커플링 현상의 대표적인 원인으로 펀더멘털 차이를 꼽았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공급난이 각종 반도체와 부품 부족으로 생산차질을 불러일으키고 있는데, 특히 IT·반도체 등 국내 증시에서 비중이 높은 기업들에 부정적”이라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점진적 축소) 시작으로 신흥국 전반에 외국인 수급이 악화된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Δ교역 조건 악화 Δ기업실적 증가율 전망치 둔화 Δ대형 기업공개(IPO)로 인한 주식 공급 확대 부담 Δ금리인상 우려 등을 디커플링 요인으로 들었다.

그는 “반도체 등의 수출물가는 하락하는 반면 원유·가스 등 에너지를 중심으로 수입가격은 올라가면서 무역수지 악화 가능성이 커졌고, 국내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급격하게 둔화되고 있다”며 “카카오페이 등 대규모 기업공개도 이어지면서 증시 물량부담도 커졌고, 한국은행의 매파적 기조도 주요국 중앙은행에 비해 강해 금리인상 우려도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갖는 중국 증시의 약세와 경기둔화도 원인으로 꼽혔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신흥국(이머징) 경기사이클을 주도하는 중국에 더 많이 동조화돼 있는데, 최근 중국은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고 있으며 공동부유 정책으로 기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이머징 마켓 전반이 안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 디커플링 언제 끝날까…“중국 경기 살아나고, 에너지 가격 잡혀야”

리서치센터장들은 디커플링이 완화되기 위해서는 중국 경기회복과 에너지 가격의 진정 등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년 3월 중국의 양회 종료 이후 헝다사태와 전력난 등 경제에 마이너스(-)가 됐던 부분들이 점차 해결될 것으로 본다”면서 “중간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도 양회 이후 중국의 회복과 맞물려 함께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 이승우 센터장은 “올겨울 유럽지역의 강추위 전망이 나오는데, 천연가스 재고 수준은 매우 낮은 편이라 다시한번 에너지 가격이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번 겨울을 넘기고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되는 것이 디커플링 완화의 선결 조건”이라고 했다.

키움 김지산 센터장은 “연말로 갈수록 공급난이 완화되고 쇼핑시즌에 소비회복 기대감도 부각될 것”이라며 “이때가 되면 IT·자동차 중심으로 업황이 회복되고 디커플링도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배당주 등 방어적 포트폴리오 vs 반도체·자동차 저점 매수

투자자들은 당분간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 있었지만, 반면에 향후 반등을 염두에 둔 저가매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유진 이승우 센터장은 “당분간은 배당성향이 높은 금융주 등 배당주를 중심으로 한 방어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면서 “동시에 대체불가능토큰(NFT) 등의 테마가 엮여 있는 미디어·콘텐츠 관련주나 여행·레저 등 리오프닝 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하이 고태봉 센터장은 “반도체 관련주의 가격이 현재 바닥이라고 예단할 수는 없지만, 이미 우려가 주가에 반영돼 향후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 시간을 두고 매수해도 좋을 것”이라면서 “지금 당장에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저점인 리오프닝주를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키움 김지산 센터장은 “공급난 등 거시경제 관련 우려는 정점을 지나고 있고, 테이퍼링 불확실성도 해소되고 있다”면서 “지금은 반등에 무게를 두고 국내주식 비중을 확대할 때인데, 특히 IT·반도체·자동차가 바닥이라고 본다. ‘위드 코로나’로 경기민감 소비재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댓글 0
닫기
많이 본 뉴스
경제
베스트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