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세종분원 설치 확정…“시장 호재지만 거래 영향 없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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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년 9월 29일 0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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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에 위치한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모습. © News1
세종시에 위치한 국회 세종의사당 후보지 모습. © News1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하는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세종 주택 시장에 부동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한 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세종 주택 시장의 상승 배경 중 하나가 ‘행정수도이전론’이었기 때문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는 전날 세종시에 국회의사당 분원을 설치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에는 ‘세종특별자치시에 국회 분원으로 세종의사당을 둔다’고 명시하고, 나머지 필요한 사항은 국회 규칙에서 정하도록 했다.

부동산 업계는 지난 6월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하며 침체한 세종 부동산 시장이 이번 국회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로 다시 상승을 위한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는 눈치다. 세종 아파트값이 올해 상반기까지 기록적인 상승을 보이다 지난 6월부터 하락 전환, 그 폭을 키우고 있어서다.

한국부동산원의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의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 한 해 동안 68.5(1월)에서 97.1(12월)까지 무려 28.6 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 한 해 아파트값 누적 상승률은 44.93%에 이른다.

하지만 지난 6월부터 가장 최근 조사인 8월까지는 -0.15p(6월), -0.21p(7월), -0.29p(8월) 등 내리 하락하며 낙폭을 키워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침체를 두고 ‘부동산 하락장의 전조’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국회세종의사당 검토 후보지(행복청 제공) © 뉴스1
국회세종의사당 검토 후보지(행복청 제공) © 뉴스1


세종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의 하락 원인으로 공급확대와 급등 피로감이 꼽힌다. 기록적인 상승세로 만들어진 집값에 대한 시장의 부담감이 큰 데다, 올해 입주 물량이 지난해 대비 많아지면서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국회 분원 설치 확정이 세종 주택 시장에 호재는 맞지만, 지난해와 같은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봤다. 하락세를 보이는 시장의 추세를 바꿀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세종에 국회 분원이 들어오는 것은 선반영된 재료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해 행정수도 이전론으로 인한 올해 초까지 상승기에 기대감이 이미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 수석위원도 “세종의 집값 하락은 유동성이 많아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국회 분원 설치 정도로 당장 집값을 반등시킬 것 같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지역의 현장 반응도 비슷했다. 세종에 있는 A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타 지역은 매물이 없다고 하는데, 세종은 매매도 전세도 매물이 좀 있는 편”이라며 “대세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현재 시장의 추세 전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세종은 외지인 투자 비율이 높다. 지난해 급등세도 외지인의 영향이 컸다”라면서 “혹시라도 국회 분원 설치를 호재로 본 외지인 투자가 몰린다면 시장의 흐름이 다시 변할 수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은 국회의사당 세종분원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은 것과 관련 “충분한 주택공급을 통해 시장이 안정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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