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에만 1000억원을 넘게 벌어들이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을 뛰어넘었다. 플랫폼 부문과 뱅킹 부문이 고른 성장을 이어가며 상장 이후 첫 실적 발표에서도 쾌속질주를 이어갔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159억원으로 전년 동기(453억원)에 비해 156.2% 증가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순이익(1136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46억원에서 1338억원으로 199.7% 늘었다.
지난 2분기 순이익은 693억원으로 전기(467억원)에 비해 48.5% 증가했다.
카카오뱅크는 “다양한 연령층의 고객 증가와 1400만명의 월간 모바일 트래픽(MAU)에 힘입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플랫폼과 뱅킹 비즈니스 부문이 고루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고객수는 전년 말 대비 127만명 증가한 1671만명으로 우리나라 경제활동 인구의 59%를 차지했다. 신규 고객 증가는 40대 이상, 중·장년층이 이끌었다. 2017년 7월 대고객 서비스 이후 현재까지 누적된 연령별 고객 비율은 20~30대가 54%를 차지했지만. 올해 상반기 신규 고객 가운데 40~50대 비중이 48%였고 60대 이상도 10%였다.
월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수는 지난해 말 1310만명에서 올해 6월말에는 1403만명(닐슨미디어 디지털 데이터 기준)으로 상승했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트래픽을 기반으로 플랫폼과 뱅킹 부문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플랫폼 부문에서는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와 제2금융권 연계대출 실적이 전년 말 누적 대비 각 43%, 51%가량 늘었다. 주식계좌개설은 상반기 중에 129만3060좌가 카카오뱅크를 통해 개설됐다. 연계대출 누적 실행 금액은 전년 말 대비 1조원 이상 늘어난 3조1245억원을 기록했다. 제휴 신용카드 발급 실적은 누적 25만장을 기록했다.
뱅킹 부문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수신 잔액은 전년 말 대비 3조866억원 불어난 26조6259억원이며 저원가성 예금이 56.2%를 차지했다.
여신은 전월세보증금대출과 중·저신용 고객 대상 대출이 성장을 이끌었다. 상반기 말 여신 잔액은 23조1265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조8132억원 늘었다. 특히 전월세보증금 대출이 청년전월세대출 증가 등으로 올해 1월부터 6개월 동안 2조2383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말 총 자산은 29조9013억원이다. 순이자마진(NIM)은 1.89%, 연체율은 0.20%였다. 국제결제은행(BIS) 총자본비율은 19.89%이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넘버원 리테일뱅크이자 넘버원 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할 수 있는 자본 기반을 확보했다”며 “중저신용 고객 대상 금융서비스 확대와 함께 전 연령층의 고객들이 카카오뱅크를 더 편리하고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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