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네이버, 지분 교환해 ‘反쿠팡 동맹’

  • 동아일보
  • 입력 2021년 3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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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주 자사주 3000억 교환 협약

신세계그룹과 네이버가 유통 분야에서 협업하기 위해 지분 교환을 포함한 ‘동맹’을 맺는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 등 두 회사의 수장이 올해 1월 말 경기 성남시 네이버 사옥에서 만난 지 약 한 달 만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다음 주 자사주 교환을 비롯한 협약을 맺을 예정이다. 자사주 교환 주체는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이마트가 유력하다. 교환 규모는 2000억∼3000억 사이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통업계에선 이번 협업을 이커머스 강자인 쿠팡을 의식한 ‘반쿠팡 연대’로 평가한다. 쿠팡이 이달 중 뉴욕증시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최대 36억 달러(약 4조680억 원)를 조달해 공격적 투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유통 시장 1위 기업인 신세계그룹과 거래액 기준 국내 1위 이커머스 기업 네이버의 협업은 상당한 시장 파급력을 지녔다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은 신선식품 소매(이마트)와 럭셔리 브랜드를 비롯한 패션(신세계백화점) 분야에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콘텐츠 서비스와의 연계로 쇼핑 분야의 충성 소비자를 늘리는 중이다. 신세계그룹과 네이버는 이에 대해 “검토 중으로 세부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신세계#네이버#反쿠팡동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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