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광군제 ‘싼 제품 다량 쇼핑’… “1초당 최대 58만건 판매 신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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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물건 싸게 사던 온라인 축제
코로나 영향 소비행태 바뀌어… “절약 심리로 저가 제품에 몰려”
알리바바, 실적 고려 행사기간 늘려
10일간 거래액 63조원 달해

중국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 행사 시작을 하루 앞둔 10일 광둥성 광저우의 차이나포스트 항공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배달할 상자를 분류하고 있다. 올해 솽스이 행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저가 제품을 다량 구매하는 소비 행태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저우=신화 뉴시스
중국 최대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 행사 시작을 하루 앞둔 10일 광둥성 광저우의 차이나포스트 항공 물류센터에서 직원들이 배달할 상자를 분류하고 있다. 올해 솽스이 행사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저가 제품을 다량 구매하는 소비 행태가 나타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광저우=신화 뉴시스
광군제(光棍節·Singles Day)로도 불리는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 축제 솽스이(雙十一) 행사에서 올해도 수억 명의 사람들이 쇼핑 대열에 합류하면서 신기록을 쏟아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과거와 달리 고가 브랜드 제품보다는 저가 제품을 다량 구매하는 방식으로 소비 행태가 바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솽스이를 개최하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는 “1일부터 11일 0시 30분(현지 시간)까지 거래액이 총 3723억 위안(약 63조 원)에 달했다”면서 “초당 상품 구매량이 최대 58만3000건까지 치솟아 역대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엔 11일 하루만 열렸는데 거래액은 2684억 위안(약 45조2764억 원)이었고, 초당 최대 구매 상품량은 54만4000건이었다.


알리바바에 따르면 이번 행사에는 중국 안팎에서 25만 개 브랜드가 참여해 1600만 개 이상의 제품이 할인 판매된다. 새로 선보이는 신제품도 200만 개에 달한다. 알리바바는 지난해보다 3억 명 늘어난 약 8억 명이 구매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중국 당국의 4월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인터넷 사용자는 9억여 명이다. 결국 인터넷 사용자 대부분이 이번 쇼핑 행사에 참여하는 셈이다.

올해 행사에서는 과거와 다른 분위기들이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먼저 알리바바는 지난해까지 공개했던 실시간 매출 현황을 올해는 공개하지 않았다. 솽스이 행사 때마다 매출 100억 위안(약 1조6566억 원)을 돌파하는 데 몇 초가 소요되는지가 언론의 관심사였지만 올해는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또 당초 11일 하루만 여는 행사를 올해는 1일부터 11일까지 행사 기간을 대폭 늘렸다. 이 때문에 수치상으로 올해 거래액이 지난해보다 증가하긴 했지만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다.

알리바바의 이런 조치는 매출 기록을 지난해보다 늘려야 한다는 중압감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2009년 행사를 시작한 이래 지금까지 매년 신기록을 세웠는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신기록 작성이 어려울 것을 염두에 뒀다는 얘기다.

특히 올해 솽스이 거래액은 코로나19 사태로 큰 충격을 받은 후 회복 국면에 들어간 중국 내수의 활력도를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 상황이었다. 중국 공산당 역시 지난달 열린 제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5중전회)를 통해 국내대순환을 위주로 한 ‘쌍순환’ 발전 전략을 전면에 내세운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내수 진작이 반드시 필요하다.

코로나19 여파 때문에 쇼핑 행태도 과거와 달라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올해 솽스이 행사는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소비가 터져 나오는 ‘보상 소비’ 심리로 쇼핑 참여 인원은 크게 늘었다”면서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고가 제품보다는 저가 제품에 많이 몰리는 ‘보상 절약’ 심리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중국 광군제#솽스이 행사#알리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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