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디자인 경영’ 선봉장으로 동커볼케 재영입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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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설된 CCO 맡아 7개월 만에 컴백
그룹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주력
제네시스 등 브랜드 안착 큰 기여… 앞으로 미래 모빌리티 집중할듯

동커볼케 CCO
동커볼케 CCO
지난달 현대자동차그룹의 수장으로 공식 취임한 정의선 회장이 디자인에 중심을 둔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의 디자인을 총괄하다가 사임한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55)을 7개월 만에 다시 디자인 관련 신설 조직의 책임자로 임명한 것이다.

2일 현대차그룹은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고 담당 임원에 동커볼케 부사장을 임명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신설된 CCO는 현대차그룹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에 초점에 맞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우선 유럽 등으로의 시장 확대를 앞둔 제네시스 브랜드와 현대차의 첫 전기차 전용 아이오닉 브랜드, 수소전기트럭 등의 디자인과 관련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래 모빌리티 디자인에 대한 선행 연구, 유명 디자이너 및 관련 분야 석학과의 교류를 모색하는 등 디자인을 화두로 한 다양한 방식의 소통도 시도할 방침이다.

벨기에 출신으로 벤틀리 수석 디자이너를 지낸 동커볼케 부사장은 2016년 1월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후 2018년 10월까지 현대차의 디자인 업무를 담당했다. 올해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할 때까지 현대차, 기아차,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을 총괄해 왔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과거 영입 당시에도 세계 3대 디자이너로 꼽히는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총괄 사장에 이은 두 번째 중량급 해외 디자이너 스카우트로 주목을 받았다. 두 사람은 이후 현대·기아·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발전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동커볼케 부사장이 재충전의 시간을 가진 뒤 현대차그룹의 일원으로 다시 합류한 것은 지속적인 소통과 상호 신뢰·존중에 바탕을 두고 최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말했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사임 이후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로부터도 영입 제의를 받았지만 결국 현대차그룹에 다시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의 브랜드별 디자인 개발은 앞으로도 종전처럼 현대차·제네시스는 이상엽 현대디자인담당 전무가, 기아차는 카림 하비브 기아디자인담당 전무가 전담한다. 다만 디자인 커뮤니케이션의 필요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콘셉트카, 신개념 모빌리티 등 선행 디자인 부문에서는 양 사 디자인담당과 CCO가 협업해 나갈 방침이다. 동커볼케 부사장은 “디자인 부문과 협력해 기술적으로 역동적이면서도 고객 지향적인 현대차그룹 브랜드의 디자인 다양성과 풍부함을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현대차#동커볼케#디자인 커뮤니케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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