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폐플라스틱으로 화학제품 제조”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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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벤트-윤활기유 시제품 만들어… “품질 향상시켜 상품성 높일 것”

SK이노베이션이 폐플라스틱을 고온 분해해 얻은 열분해유로 화학제품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 기술혁신연구원은 폐플라스틱에서 뽑아낸 열분해유의 불순물을 대폭 줄여 시험생산 규모로 솔벤트와 윤활기유 등 시제품을 제조했다고 11일 밝혔다. 열분해유를 다시 고품질의 화학제품으로 만들기 위해선 불순물 제거 기술이 중요하다. SK이노베이션은 연구를 지속해 열분해유 품질을 향상시켜 상품성도 높일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에 제조한 솔벤트는 파라핀 함량이 높고 냄새도 적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솔벤트는 세정제, 페인트 희석제, 화학 공정에서 용매 등에 사용되는 화학제품이다. 엔진오일을 비롯해 다양한 종류의 윤활유를 만드는 데 쓰이는 윤활기유도 최고급 기유를 만들기 적합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활기유는 윤활유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재료다.

이번 시제품 생산은 SK그룹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가치를 높이기 위해 추진 중인 친환경 경영전략 ‘그린밸런스 2030’에 따른 것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최근 추석을 앞두고 임직원에게 보낸 e메일에서 ESG의 균형을 강조하며, 폐플라스틱이 해양 생태계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플라스틱 바다(A Plastic Ocean)’를 추천한 바 있다.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은 “폐플라스틱 이슈 등 환경 문제에 직면한 화학 비즈니스를 완전히 다른 비즈니스로 변화시키는 체질 개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SK종합화학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드는 프로젝트를 주관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의 화학사업 자회사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sk이노베이션#폐플라스틱#화학제품#제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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