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기사 활용한 ‘뉴스심리지수’ 만든다

  • 동아일보

“신뢰성 검증뒤 통계청에 승인 신청” 美샌프란시스코 연준 ‘NSI’가 모델

한국은행이 경제 기사를 활용해 가계, 기업 등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뉴스심리지수’를 내놓는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한은 경제통계국의 빅데이터 통계연구반은 정책, 금융, 산업, 부동산, 증시 등 경제 분야 기사를 토대로 뉴스심리지수를 개발하고 올 상반기(1∼6월) 주간 단위로 시험 분석을 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더 많은 전문가와의 협의를 통해 검증을 거쳐야 하는 단계”라며 “신뢰성이 확인되고 통계로서의 기준을 충족시킨다면 통계청에 공식 통계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스심리지수는 빅데이터 분석 방법인 ‘텍스트 마이닝’을 활용해 산출한다. 사람들이 먼저 기사의 본문 내용을 문장 단위로 쪼개고 각각을 긍정과 부정의 두 가지로 나눠 판단한다. 이 결과를 모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머신러닝(기계학습)이 진행된다. 이후 방대한 기사들이 자동으로 분류돼 지수로 만들어진다. 기준 점수인 100을 넘으면 경제 주체들이 경제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거꾸로 100을 밑돌면 부정적이라는 뜻이다.

이번에 개발되는 뉴스심리지수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뉴스 센티멘트 인덱스(News Sentiment Index)’가 모델이다. 이 인덱스는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16개 신문의 경제 기사 어휘를 분석해 체감 경기를 측정해 보여준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은 “자주 측정하기 어려운 기존 설문 기반의 소비자 심리 지표들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정책 입안자 등이 경제 상황을 더 빠르게 파악하는 데 유용한 도구라는 것이다. 한은 관계자도 “소비자동향지수(CSI),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등 다른 경제 지표와 잘 들어맞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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