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7월 세계 발주량 74% 수주… 中 제치고 1위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2일 03시 00분


코멘트

현대重, LNG선 수주 효과

올해 상반기(1∼6월) 극심한 수주 부진을 겪었던 한국 조선업계가 7월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한국 조선업체들의 7월 수주량은 50만 CGT(표준화물선 환산 톤수)로 전체 발주량 68만 CGT의 74%를 차지했다. 한국이 올해 들어 월간 수주량 기준 1위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상반기 내내 강세를 보였던 중국은 14만 CGT 수주로 2위에 머물렀고, 3위 일본은 3만 CGT 수주에 그쳤다. 한국 조선업계의 실적 반등은 7월에만 현대중공업그룹이 에너지기업 셸에서 17만4000m³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수주한 영향이 컸다. 올해 한국 조선업계의 첫 LNG선 수주이자 1∼7월 발주된 14만 m³ 이상 LNG선 7척 중 과반 이상을 7월 한 달 만에 수주한 것이다.

올해 1∼7월 누적 선박 발주량은 661만 CGT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3만 CGT보다 58%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74만 CGT로 가장 많이 수주했고, 한국과 일본이 각각 168만 CGT, 68만 CGT 수주로 뒤를 이었다. 클라크슨은 세계적인 발주량 감소의 원인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창궐로 인한 세계 경기 침체 탓에 해운사들의 투자심리가 얼어붙었고, 국제해사기구(IMO)가 기존 3.5% 이하이던 선박유의 황 함유량을 0.5% 이하로 낮추는 규제를 도입한 점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8월 이후에도 한국 조선업체들의 실적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월 카타르에 이어 연내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LNG 사업 개시에 따른 LNG선 발주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LNG선은 대량의 LNG를 안정된 상태로 장기간 수송해야 해 매우 높은 기술 수준이 요구되는데, 한국 조선업체들의 건조 기술과 품질은 모두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을 압도한다. 7월 현대중공업그룹이 수주한 LNG선 4척 역시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탑재해 온실가스 배출을 크게 줄이고, 연료 효율성을 향상시킨 점 등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
#현대중공업#조선업계#한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