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객실은 남았는데 스위트는 다 나갔다고?

김은지 기자 , 신희철 기자 입력 2020-07-07 03:00수정 2020-07-0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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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호캉스족 늘면서 독채형 호텔-고급 리조트 인기
한화리조트 스위트룸 예약 95%… “일반 객실보다 빨리 나가 이례적”
켄싱턴 설악 8월까지 주말예약 끝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오션풀 루프탑’. 파라다이스호텔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겨 숙박업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독채형 호텔·고급 리조트 등 일부 업체에는 ‘호캉스’를 즐기려는 손님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국내 관광지와 도심에서 안전하고 고급스러운 휴가를 즐기려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여행지에서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현할 수 있는 독채형 숙소는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는 여름 성수기인 6월부터 8월까지 주말 예약이 모두 마감됐다. 객실 144곳 중 52곳이 독채형으로 갖춰져 있는 데다 강원 고성군 청정지역에 위치해 있어 도시와 동떨어진 곳에서 안전하게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전통 한옥체험 숙박시설이자 독채 객실을 갖춘 전북 남원시 남원예촌바이켄싱턴 호텔도 같은 기간 주말 객실 점유율이 평균 90%에 이른다.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대신 고급 숙소에서 ‘스테이케이션(Stay+Vacation)’을 즐기려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업체에서는 스위트 객실의 예약이 일반 객실보다 더 먼저 끝나기도 한다. 한화리조트에 따르면 여름성수기인 7, 8월 스위트 객실 예약률은 90∼95%로 일반 객실 평균인 80%보다 높은 수준이다. 올해 5월 초 황금연휴 기간의 스위트 객실 평균 투숙률(93%)도 일반 객실 투숙률(89%)을 웃돌았다.


켄싱턴리조트 설악밸리 전경(위쪽 사진). 한화리조트 설악쏘라노. 각 사 제공
한화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는 일반 객실의 방 크기가 넉넉하고 ‘가성비’를 따지는 가족단위 고객이 많기 때문에 스위트 객실이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스위트 객실을 경험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 앞으로도 고급 객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한화리조트는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올 하반기(7∼12월)에 새로 문을 여는 전남 여수 벨메르 리조트와 내년에 리모델링하는 경북 경주 리조트의 스위트 객실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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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뿐 아니라 도심의 고급 호텔도 인기를 끈다. 롯데호텔의 고급 호텔인 서울 송파구 롯데 시그니엘 서울은 주말 투숙률이 90%에 이른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면서 럭셔리 호텔을 찾는 고객층이 40, 50대에서 젊은 세대로까지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플렉스(소비 과시)’를 즐기는 20, 30대 고객이 늘어나면서 5월에는 롤스로이스 픽업·샌딩과 고급 스파 서비스 등을 포함한 초고가 패키지인 ‘퍼펙트 셀러브레이션’(1박당 350만 원) 패키지가 올해 처음으로 판매되기도 했다.

내수 고객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호텔 업계에서 벌이는 이색 마케팅도 눈길을 끈다. 서울 용산구 5성급 호텔인 그랜드하얏트 서울은 아이들이 원어민 강사의 영어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그랜드 위켄드’ 패키지를 내놨다. 아이들이 50분간 원어민 강사의 지도 아래 다양한 활동을 즐기며 영어를 배우는 동안 부모는 여유롭게 호캉스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330m²(약 100평)의 어린이전용 야외 체험 공간인 ‘그랜드 캠핑존’ 이용권이 함께 제공된다.

‘루프탑’을 이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마련한 호텔도 있다.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5월 해운대해수욕장의 뷰를 만끽하면서 태닝과 파티 등을 즐길 수 있는 ‘오션풀 루프탑’을 새롭게 열었다. 이달 24일까지 주말마다 초청 뮤지션의 루프탑 라이브 공연도 진행된다.

김은지 eunji@donga.com·신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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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호캉스#스위트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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