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포스코-현대제철에 유공압 실린더 납품… 28개국에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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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시시정공 군포공장 전경.
케이시시정공 군포공장 전경.
케이시시정공㈜은 포스코, 현대제철, 삼성전자와 같은 국내 유수의 기업들에 유공압 실린더를 제조 납품하는 중소기업이다. 회사는 포스코 검정자율공업사로 선정돼 인증서를 수여받기도 했다. 공장 자동화 라인과 산업현장에 널리 쓰이는 유공압기기를 전문적으로 생산한다. 주력 제품으로는 유공압 실린더 외에도 솔레노이드 밸브, 에어유니트, 그리퍼, 진공기기 등이 있다. 모두 케이시시정공이 직접 개발해 국내 생산을 하는 제품들이다.

회사의 제품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의 신일본제철, 미쓰이조선 등에도 납품돼 대내외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일본 이 외에도 27개국에 수출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전체 매출의 10∼15%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며 품질 경쟁력을 높여온 결과물이다.

케이시시정공이 이처럼 제품 품질 향상과 신제품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힘을 쏟는 건 자동화 부품 국산화라는 목표 때문이다. 케이시시정공 박덕규 대표는 “국내 유공압 시장은 일본 제품이 70%, 독일 제품이 15%를 차지해 80% 이상이 수입 시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을 이어왔다”고 말했다.

케이시시정공이 국내 최초 개발한 초저압용 정밀 레귤레이터.
케이시시정공이 국내 최초 개발한 초저압용 정밀 레귤레이터.
이어 그는 “여전히 국내 제품보다 외국산이 좋은 것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소외받고 있는 국산 제품이 많다”며 “기존에 사용하던 외국산 제품을 국산으로 바꾼다는 것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대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조금 더 기회를 열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경쟁력은 우수한 제품뿐 아니라 고객사와의 두터운 신뢰관계에서도 드러난다. 케이시시정공이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신속한 대응’과 ‘빠른 납기’다. 전직원 영업화 및 영업부의 엔지니어링화를 기본 전략으로 가지고 고객사의 문제 발생 시 즉각적인 AS활동을 펼치고 있다. 서비스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회사 방침이다. 또한 견적 의뢰 시에는 방문 영업, 개발부서 동행 방문 등으로 고객의 만족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박 대표는 “회사 경영에 있어서 ‘신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고객과의 신뢰를 지키기 위해 직원들의 급여와 거래처 결제 기일을 어긴 적이 없다”고 말했다.

케이시시정공은 2017년 325억 원, 2018년에는 350억 원을 달성하며 꾸준히 매출 성장을 이뤄오고 있다. 올해는 적극적인 연구개발 투자로 신제품을 출시하고, 직원 교육을 강화해 영업력을 키워 매출 375억 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박 대표는 “한 단계씩 밟아 올라가 2026년에는 신뢰를 바탕으로 한 1000억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회사는 산업기계뿐 아니라 반도체, 휴대전화, 디스플레이, 2차 전지까지 적용 가능한 제품 등을 생산하며 신제품 및 신사업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제조와 IT기술이 연결된 전기자동차, 드론, 휴대전화 등의 미래 시장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유공압의 품질을 최우선으로 세계 일류기업을 위한 발판 마련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최고의 품질, 최고의 자동화 기계회사, 최고의 고객만족 서비스, 최고로 행복한 회사라는 장기적인 목표를 실행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 박덕규 대표 인터뷰 “꾸준한 연구개발… 기술력으로 승부” ▼

케이시시정공 박덕규 대표는 회사 설립 이전부터 대성그룹 기계산업부에 재직하며 유공압분야 관련 경력을 쌓아왔다. 박 대표는 오랫동안 근무하면서 수입품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유공압 시장에 대해 안타까움을 느껴왔다. 그는 유공압 시장 국산화에 대한 성공 의지를 다지면서 1992년 케이시시정공 설립의 발판을 마련했다.

유공압 시장 국산화에 남다른 의지를 가지고 있는 박 대표는 어려운 국내 여건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다. 박 대표는 “한국 기계공업, 전자공업 등의 산업 전반이 세계 일류 제품을 전 세계에 판매하고 있으나 이를 만드는 기계와 중요 요소부품은 전량 또는 80% 이상 외국산 장비들을 들여와 제조된다”며 “이로 인해 최신 설비를 갖출 때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제조기술이 전부 외국에 노출되고 있어 외국 회사만 살찌우게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안타까워 했다.

또한 그는 “국가의 장기적 발전과 건강한 선순환 구조를 위해 국내의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중요 요소 등을 생산하는 국내 중소 부품업체와 손잡아주길 바란다”며 “이를 통해 얼어붙은 고용시장에 활기를 더하고 값싸고 질 좋은 국산 제품이 많이 사용되었으면 한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박 대표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힘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그는 회사의 성장을 위해서는 개개인의 직원이 발전할 수 있는 환경이 갖춰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박 대표는 “회사 발전뿐만 아니라 개인의 발전을 위해서도 교육은 꼭 필요하다”며 “교육은 직원들에게 재충전의 시간을 제공하기도 하고 나중에 다른 회사를 가더라도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일꾼으로 성장하는 데 밑바탕이 되기 때문에 ‘직원이 성장해야 회사가 성장한다’는 것은 불변의 법칙”이라고 강조한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중소벤처기업#케이이시정공#유공압 실린더#박덕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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