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브랜드로 40여 개국에 휴대용 결제 단말기 수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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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품질 혁신 기업]

㈜바이텔의 결제단먈기.
㈜바이텔의 결제단먈기.
결제 시스템 POS(판매시점 정보관리) 단말기는 유통업체의 필수품이다. 신용카드나 스마트폰 간편결제를 즐겨 사용하는 소비자들도 매장 직원이 ‘들고 다니는’ 휴대용 POS 단말기에 익숙하다. 이러한 휴대용 POS 단말기는 상품의 판매 결과를 기록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보안성과 안정성이 중요해 기술 장벽이 높다. 이에 몇몇 글로벌 대기업이 전 세계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데 국내 강소기업 ㈜바이텔이 까다로운 해외시장에서 저력을 발휘하고 있어 주목된다.

바이텔은 휴대용 무선단말기(EFT-POS) 전문기업으로 일본, 중동, 아프리카, 남미 등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자체 브랜드를 단 휴대용 무선단말기를 수출하고 있다. 국제보안기준인 PCI-PTS와 국제기술표준인 접촉·비접촉 인증을 획득해 보안성을 인정받았다. 2017년에는 일본에서 2020 도쿄올림픽을 위한 교체 단말기 선정을 놓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일본 대기업과 경쟁했는데, 최종적으로 바이텔의 제품이 선택됐다. 도쿄 등 여러 도시의 택시에 바이텔 무선단말기가 이미 설치돼 있기도 하다. 미국 경찰에는 지문인식 무선 PDA 단말기를 공급하고 있다.

㈜바이텔은 미국 반도체 기업 AMD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미 전자제품 유통업체 라디오샤크 등에서 기술 부문 지사장(Country Technical Manager)를 거친 엔지니어 출신 정석규 대표(사진)가 1992년 창업했다. 정 대표는 일찌감치 POS 기기의 ‘휴대성’에 방점을 두고 연구개발에 매진했다.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연구개발(R&D) 인력이 상당한 비율을 차지한다. 또 POS 단말기 분야에서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면 국가마다 수많은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바이텔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들여 인증 절차를 밟아 각 국가별 맞춤형 단말기 라인업을 구축했다.

㈜바이텔 정석규 대표
㈜바이텔 정석규 대표
무엇보다 주목할 만한 바이텔의 강점은 주문자상표부착방식(OEM)이나 제조업자생산개발방식(ODM)을 거부하고 개발과 디자인, 그리고 생산 등 전 과정을 국내에서 자체적으로 주력하고 있다는 점. 바이텔 본사와 연구소는 서울 강남에, 공장은 경기 성남에 위치한다. 공장에는 업계에서 이례적으로 최첨단 안테나 성능테스트 룸(실드룸)을 갖추고 있다. 정 대표는 “바이텔 생산라인 직원의 90% 이상이 20년 이상 근무한 직원들”이라며 “이것이 제품의 질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바이텔은 6월 말 그간 쌓은 높은 기술력을 활용해 자체 개발·생산한 LED 마스크를 선보일 예정이기도 하다.

바이텔은 ‘임직원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추구한다. 15년 이상 장기근속한 직원은 가족 해외여행을 보내주며, 전 부서의 장기근속 직원에게 주식을 꾸준히 증여함으로써 전 직원이 회사 주식을 보유한 기업이 되고자 한다. 이미 연구소 직원 전원은 회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텔은 현재 세계 POS 단말기 판매량 상위 10위, 무선 단말기시장에서는 세계 상위 5위에 손꼽히는 기업이다. 정 대표는 “빠른 시간 내 1억 달러 이상 수출을 달성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강지남 기자 layra@donga.com
#바이텔#혁신 기업#pos 단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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