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생산절벽에 3일간 셧다운…협상재개는 5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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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4월 29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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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까지 노사 협상…입장 차 좁히는데 실패
29~30일 휴가…셧다운은 5일서 3일로 줄어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 뉴스1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전경 © 뉴스1
르노삼성자동차가 노사갈등 장기화에 따른 생산절벽으로 29일부터 사흘간 부산공장 문을 닫는다. 그러나 당초 닷새로 예정된 셧다운(가동 중단) 기간이 사흘로 줄면서 노사 간 협상 진전에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 부산공장은 29일과 30일 프리미엄 휴가를 실시하면서 노동절 휴무(5월1일)까지 포함해 사흘간 가동을 중단한다. 프리미엄휴가는 회사가 법정 휴가 외에 사내 복지 차원으로 제공하는 휴무일이다.

부산공장이 가동중단에 들어가는 이유는 노사갈등 장기화에 따른 ‘생산절벽’ 영향이다. 르노삼성 노사는 지난해 6월부터 진행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못 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약 7개월 동안 62차례, 250시간 파업했다. 급여 인상 외에도 신규 인력 투입과 외주 용역화, 작업 전환배치 등을 놓고 노사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조의 파업으로 가동률이 떨어지자 올 1~3월 수출용 차량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물량 중 4800대가 생산차질을 빚었다. 닛산은 부산공장 위탁 생산량을 10만대에서 6만대로 감축하고, 2만4000대는 일본 규슈 공장으로 돌렸다.

노사는 지난 23일부터 25일 밤 늦은 시간까지 집중 교섭에 들어가면서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다음달 2일까지 닷새로 예정된 공장 가동 중단이 사흘로 줄어든 것이다. 여기에 노조도 지난 19일을 마지막으로 추가 파업을 예고하지 않아 협상 진전이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협상에서 일부 쟁점에 의견 접근을 보이는 등 협상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얘기도 나온다.

노사 모두 힘겨루기만 지속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노조의 파업 동력은 계속해서 떨어지고 있다. 노조원들의 부분파업 참여율은 지속 감소해 최근 절반 이하(지난 19일 48.5%)까지 떨어졌다. 오는 9월말로 예정된 로그 위탁생산 종료 시점이 연말로 연장됐긴 했지만 축소된 물량에는 변함이 없어 임단협 타결로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지 못하면 생산절벽을 막을 길은 없다.

공장 가동 중단이 끝난 다음달 2일 르노삼성 노사 간사들이 향후 교섭 일정을 잡기 위해 실무협상을 벌인다. 회사 관계자는 “양측이 교섭 내용을 외부 알리지 않기로 하고 철저히 비공개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향후 협상이 언제 재개될 지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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