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8월 캐나다 시장 첫 발… 美편집숍 내년 100곳 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4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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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생건, 밴쿠버에 단독매장 추진
“아시아 넘어 북미 럭셔리시장 도전”
현재 43호점까지 연 美편집매장도 올 연말까지 20개 이상 추가 개설

중국에서 ‘후’ 매장을 늘려온 LG생활건강이 올 8월 캐나다에서 후 단독 매장을 연다. LG생건이 북미 지역에서 후 단독 매장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생건은 미국에서도 뷰티 편집숍인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내년에 100호점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매년 실적 경신을 이뤄내고 있는 차석용 LG생건 부회장이 북미 지역에서의 매출 확대에 돌입한 것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생건이 캐나다에 여는 매장은 밴쿠버의 2곳으로 모두 후 단독 직영 형태다. 공진향 명의향 비첩 진율단 등 후의 주요 라인업을 선보이고 현지 반응을 살피며 매장 수를 늘려나갈 예정이다. 후가 아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만큼 LG생건은 현지 한국인과 중국인을 우선 겨냥한 뒤 고객층을 넓혀 나가기로 했다. LG생건 관계자는 “화장품 선진 시장인 북미 지역에서 사업을 확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생건은 미국에서 네이처컬렉션도 공격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네이처컬렉션은 더페이스샵, 비욘드, CNP 등 LG생건의 여러 브랜드를 한 곳에서 판매하는 뷰티 편집숍이다. 2016년 하반기 미국에 첫 매장을 낸 네이처컬렉션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텍사스 등에서 현재 43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LG생건은 미국 네이처컬렉션 매장을 올해 말까지 20개 이상 추가로 열고, 내년엔 100호점 돌파를 계획 중이다. 고급화도 꾀하고 있다. 한국 네이처컬렉션과 달리 미국 네이처컬렉션은 후와 숨 등의 럭셔리 브랜드도 판매 중이다. 로고와 인테리어도 좀 더 고급스럽게 바꿨다.

LG생건은 2015년 35개에 불과했던 세포라 내 ‘빌리프’ 매장을 올 1분기(1∼3월) 410여 개까지 확대해 운영 중이다. 지난해 8월엔 캐나다 토론토에 색조 브랜드 ‘VDL’ 플래그십 매장을 열고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LG생건이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는 건 추가적인 성장 토대를 닦는 작업이다. LG생건은 지난해 매출 6조7475억 원, 영업이익 1조393억 원이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중국 의존도’가 한계로 지적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LG생건의 지역별 매출은 △한국 5조3049억 원 △중국 7633억 원 △일본 3223억 원 △북미 869억 원 등이다. 중국인 구매 비중이 높은 한국과 중국에서의 매출이 전체의 89.9%나 된다. 이에 반해 시장 규모가 100조 원으로 세계 최대인 미국에서의 비중은 1.2%에 그쳤다.

조경진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7년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이후 수출 다변화에 더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을 것”이라면서 “방탄소년단 등의 영향으로 K뷰티에 관심이 높아진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다만 북미에서의 시도가 수익성 확대로 바로 이어지긴 쉽지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매장 확대에 따라 투자비가 증가하는 데다 기대만큼의 인기가 있을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대체로 올해 LG생건이 매출 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 이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이외의 시장 기여도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북미 지역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위상이 공고하다”며 “일본 브랜드조차 백화점이나 주요 편집숍에 입점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lg생활건강#후#캐나다#북미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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